2022. 04. 12. '덕후'들이 출간시킨 '인류의 고전'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18 сен 2024
  • home.ebs.co.kr...
    [EBS 뉴스]
    인류 역사에 큰 가치가 있는 고전 중에는, 대중적인 책이 아니라서 출판되지 못하는 책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덕후'라고 불리는 게임 팬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출판이 성사된 책들도 있다고 합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류 최초의 신화로 알려진 길가메쉬 서사시입니다.
    고전을 번역한 데다 두께도 만만치 않지만, 20대 회사원 정민 씨는 기꺼이 지갑을 열었습니다.
    좋아하는 모바일 게임 캐릭터의 원전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정민 / 서울 관악구
    "'아, 이 캐릭터 굉장히 매력적이다' 생각을 해서 책을 사게 됐습니다. 이 원전이 진짜 캐릭터 설정과 맞는가, 고증이 맞는가 이런 것들을 확인해보고 싶어서…"
    국내에서 원하던 책을 찾지 못해 원서까지 구해보던 10대 게임 팬 아현 씨도 책 출간을 반긴 사람 가운데 한 명입니다.
    인터뷰: 정아현 / 경기도 평촌
    "바빌론이 어떤 나라였는지, 어떻게 이것들이 생성되어서 어떻게 이것들이 발견되었고 그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다 다뤄주니까 이건 정말 덕후라면 꼭 사야 된다, 필수 구매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죠."
    이런 게임 팬들 덕에 길가메쉬 서사시 개정판은 1만 부 넘게 팔렸습니다.
    같은 출판사가 또 다른 고전 '롤랑의 노래' 완역판을 내놨는데 이번에도 게임 팬들은 북펀딩 2주 만에 목표치 열 배를 넘기는 책 구매로 화답했습니다.
    출판사 편집자가 직접 게임까지 하면서 유저들과 소통해 '덕심'을 만족시킨 결과입니다.
    인터뷰: 이경민 / 대전 유성구
    "(편집자가) 게임을 시작하시겠다고 한 것부터 약간 좀 정말 이 책에 진심이시구나 같은 게 느껴졌거든요. 역사 쪽을 정말 진심으로 알리고 싶어 하시는구나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롤랑의 노래는 프랑스 문학의 원점으로 꼽히는 중요한 책이지만 대중성이 없는 고전이다 보니, 국내에서는 두 차례나 절판 됐던 책입니다.
    인터뷰: 하빛 편집자 / 휴머니스트
    "(게이머 분들로부터) 먼저, 그리고 굉장히 많은 출간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책 출간에 있어서 기폭제 역할을 결정적으로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전 번역에 20년 넘게 매달렸지만 출판사를 찾지 못해 곤경에 처했던 연구자도 게임 팬들의 관심이 반갑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준한 교수 /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사실은 이걸 과연 출판할 수나 있을까, 그런 회의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 책이 출간되도록 거세게 요청해 주셨던 게임 유저라든지 독자들에게도 감사를 마땅히 드려야겠죠. "
    출판사는 이번 달 이슈타르 여신을 다룬 수메르 신화 책 출간을 시작으로 켈트 신화, 이집트 신화 속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의 출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신화에서 게임으로, 게임에서 다시 고전으로.
    고전과 '덕후'들의 동행은 계속됩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Комментарии •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