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싱글 여성 미숙 씨는 한 달에 얼마가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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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다들 잘 살지? 엄마는 괜찮아."
미숙씨는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감추며 전화를 끊었다. 막내딸 선영이가 결혼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딸아이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았지만, 미숙씨의 마음 한구석에는 알 수 없는 공허함이 자리 잡았다. 30년 넘게 아이들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집은 이제 적막만이 감돌았다.
거실 한쪽 벽에는 아이들 어릴 적 사진이 가득했다. 재롱잔치에서 춤추는 모습, 운동회에서 달리기하는 모습, 졸업식에서 웃는 모습... 미숙씨는 사진들을 하나하나 어루만지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아이들을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벌써 다 커서 결혼까지 하다니..."
미숙씨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편과 사별한 지 5년, 이제는 정말 혼자 남았다. 갑자기 밀려오는 외로움에 미숙씨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미숙씨는 슬픔에 잠겨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늘 하던 대로 부지런히 움직였다. 먼저 침대 정리를 하고, 거실과 부엌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베란다로 나가 화분에 물을 주고, 시든 잎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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