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늘고 On Air | 마치 무지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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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9 янв 2025
  • 인천하늘고등학교 방송부 On Air 13기와 14기가 함께 제작한 페이크 다큐멘터리입니다.
    출연
    이예랑 - 문서하 역
    하본 - 최도현 역
    고건우 - 김환 역
    홍준우 - 고준혁 역
    제작
    온에어 13기 김유나 박보연 이기쁨 이서현 이예랑 최영경
    온에어 14기 고건우 성지윤 신채린 차소영 하본 홍준우
    하늘고에 있으면 치여 산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시험에 치이고, 수행평가에 치이고, 여러 활동에 치이며 살았던 몇 개월이었어요. 그러는 동안 온에어 유튜브 채널은 점차 제 기억 너머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한 온에어 채널은 방치된 채널에 가까웠습니다. 우리의 삶이 바뀌어 가는 동안 채널은 5월에 올린 영상을 마지막으로 멈춰 있을 정도였어요. 이것저것 해야지 생각만 하고 정작 다른 것에 치여 사느라 미루고 미루다 보니 올해도 얼마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큐는 늦봄에 시작하여 여름이 무르익어 갈 때 즈음 완성되었습니다. 인물은 허구였으나, 각 인물의 연기자를 자처해준 방송부 친구들의 실제 모습이 투영된 것이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때, 아무리 허구의 이야기라도 찰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그 본연의 것이 드러나는 순간을 포착하고자 노력했던 시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드라마나 뮤비 촬영과는 달리 다큐는 한 구도에 머물러 오래도록 그 사람을 찍곤 했는데요. 물론 연기한 장면도 있었지만, 실제 모습을 찍은 것도 많았습니다. 본이가 실제 축구 훈련하는 모습을 찍고 준우와 건우가 실제 버스킹하는 모습을 찍는 식으로요. 특히 같은 반 예랑이를 찍기 위해 제 책상에는 항상 카메라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예랑이가 공부를 하거나 친구들이랑 노는 모습을 봤다 하면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 들었어요. 오래도록 그 친구들을 찍으며 참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기 자신은 연기하기도 전에 드러나는구나, 아니, 좋아하는 걸 하는 사람은 연기로는 따라잡을 수 없이 반짝이는구나 싶었어요. 글쎄요. 카메라로 촬영하고, 눈 비벼가며 편집하던 저 역시 프레임 안에 들어온다면 사랑스러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다큐를 마무리하며 후배들이 유튜브에는 언제 올릴 건지 질문하더군요. 그제야 방치된 채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올겨울에는 만들 영상도 많은데, 채널도 새로운 단장이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많은 것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채널에는 많은 영상이 올라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방치된 저도, 똑같은 일상 속에서 저만의 변주 구간을 찾으렵니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해도, 우리 각자 빛날 수 있는 걸 합시다. 한껏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 보자구요.
    쓰다 보니 말이 길어졌네요. 조그마한 채널 속 조그마한 영상의 설명란을 누가 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이제 곧 겨울이네요. 이번 겨울은 그리 시리지만은 않길, 따뜻하게 무사히 잘 보내길 바라며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2024년 온에어 기장 최영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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