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bbit #ウサギ #bunny
편집보다는 묶음에 가깝습니다.
편지보다는 추억 되돌아보기 입니다.
괜찮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살아가야하니 버텨봅니다.
그리고,
이대로 두면 그냥 없어져버릴 데이터들이라
기록용으로 남겨둡니다.
아이들의 콘텐츠는 조금 더 쉬었다가 서서히 올려보겠습니다.
구독자분들을 위해서라기보다는
혹시라도 이러한 순간이 다시 오고나서
아이들이 보고싶을 때 언제라도 꺼내보고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기록들이니
다시 꼭 남겨야 하니까요.
남은 아이들을 보면서
첫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다시는 못키우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하기도 했습니다.
뽀시래기와 솜이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길말은 SNS에 남긴 글로 대신합니다.
어제 순이가 잘 먹는 3번초가 새로 도착했다.
가루가 된 순이는 한줌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살면서 처음으로 토끼의 눈물을 보았고
처음으로 죽음을 직접 마주했다.
순이가 내 앞에서 발라당을 한건 집에 온 날 이외에 없는데
명수는 많이 봤다고 했다.
빗질에, 농짜주기에
싫은것만 하는 내가 순이는 편하지 않았으면서
나를 기다려주었다.
내게 처음으로 온 아이가 너무 건강했고.
나는 너무 겁없이 다음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병원에서는 울컥하기만 했고
당황스러웠는데
장례식장에서 작은 유골함을 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이를 쓰다듬으며
나의 부족함이
순이를 지킬 수 있는 순간들을 놓친 것 같아
난생 처음으로 오랜동안 아주 큰 소리로 미친사람처럼 울었다.
순이는 집이 다 보이는 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