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몽골 알타이산맥고립 |토토패밀리 캠핑카세계여행[유라시아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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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11 дек 2024
- 저희 토토패밀리는 900일간 중고 마을버스를 캠핑카로 개조하여 세계여행을 한 가족입니다. 내차타고 세계여행을 꿈꾸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드리기위해 이 영상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시베리아 횡단은 블라디보스토크를 시작으로 총 10개의 도시를 거쳐 몽골을 경유하여 카자흐스탄 국경까지 총 6000km를 달리는 여정입니다.
이번편은 세상의 모든길이 있다. 몽고편 ! 재밌게 봐주세요~
-Camera : Sony 4K Camcorder
-Drone : YUNEEC 타이푼 H 프로
인생은 흔히 길에 비유된다. 우리들 험난한 인생과 매우 유사하여 여러 생각에 잠기게 한다.
세상의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이있다.
하지만 저는 세상의 모든 길은 몽골에 있다라고 생각한다.
피부에 와닿지 않았지만 몽고의 고원지대에서 길을 잃고 1주일간을 헤매다가 빠져나온 끝에 몸소 절실하게 이 말의 의미를 느끼게 되었다.
정말 몽골에는 세상에 없는 길은 몽고에 없다할 정도로 정말 다양한 지형지물이 있고 이런 험난한 길들이 여행자들을 괴롭힙니다. 사막, 진흙, 고원, 외길, 낭떠러지, 하천바닥이 듬성듬성 바닥까지 보이는 아찔한 목조다리까지 지구상 상상 할수 있는 모든 길들을 이 나라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를 가기전에 전초기지로써 차량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자연 환경을 제공한다.
매년 몽고랠리가 열리는데 영국의 런던에서 출발하여 몽고의 울란바토르까지 20일정도를 뜻있는 유럽인들이 진행하고있다.
이들조차 길을 헤매고 고생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험준한 길은 기본이고, 갑자기 주요도로가 사라지고 나타난 8갈래 쪼개진 초원길 앞에 서게 되면 순간 당황하게 되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방인들은 어렵고 헷갈려하지만 사실 현지 몽고인들은 초목을 달리던 유목민들의 후예답게 고속도로나 포장이 잘된 길은 단조롭다는 이유로 싫어했다.
오히려 포장길들은 무슨 재미로 운전을 하냐면서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길을 더욱 선호했다.
4륜구동인 토요타의 랜드크루즈나 러시아 군용으로 개발된 푸르공 차량이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포장길만 다니게 설계된 저희 카운티캠핑카는 이몽골에 어울리지 않는 차량이 분명합니다.
진흙길이라도 빠진다면 견인도 힘들 정도라서 저는 비포장길들을 극도로 피하려 했다.
차량이 4륜구동이 아니데다 워낙 험로로 인한 운전의 난해함을 익히 들어 알고있었기에 몽고는 원래 스쳐 지나가는 나라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포장길을 따라 몇몇 유명한 관광지인 홉스굴과 몽고의 옛수도인 하라코롬 정도만을 다녀오려고 한것이죠. 하지만 일이 생각데로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항상 그러하듯이 언어장벽, 네이게이션 오류등 여러 예상밖의 일로 길을 잘못 들어 결국 일주일동안 3000미터의 쌀쌀한 고원지대에 갇히는 일을 당하게 되었다.
추위와 두려움속에서 험로로 인한 진동으로 인한 차량고장까지 가중되어 여정은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결국, 예상치 못하게 길을 잃고 무려 600여km의 오프로드 길을 빠져나오기 위해 해발 2000미터 고지대에서 서바이벌을 위한 고군분투를 해야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우리는 몽골의 세계자연유산 테를지 국립공원과 홉스골호수를 보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하는 계획을 잡고 있었다.
테를지에서 교수팀을 만나기 전까진.. (타이슨이 얘기했던가 : “누구나 멋진 계획이있다 , 링위에 올라 쳐맞기전에는”) 테를지 국립공원 거북바위 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산책을 하고 있을때 한국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한국에서 온 교수팀이였고 이런 저런 얘기 끝에 몽골의 옛수도 카라코룸에 가면 역사박물관등 볼거리가 많다는 얘기에 가족회의에 돌입하여 카라코룸을 먼저가고 나중에 홉스골을 가는걸로 입이 모아졌다.
카라코룸까지는 비교적 좋은 도로였다.
중간에 10킬로정도 비포장도로를 간것 외엔... 카라코룸 게르민박에서 1박하고 게르사장님 왈 100킬로미터정도 가면 노천온천이 있다고 거기서 홉스골로 갈수 있고 길도 어렵지않다고.. 노천온천이 있다는데 그것도 홉스골 가는길에 길도 어렵지 않다는데 우리는 온천코스를 추가 하기로 한다.
이때부터였던것 같다. 길이 꼬이기 시작한건.. 아스팔트도로로 잘가던 우리 맵스미가 온천 30킬로미터를 앞두고 왼쪽 비포장도로를 가리켰다.
민박사장님이 길 괜찮다그랬는데.. 우리는 사장님 말을 믿어보기로하고 비포장도로로 진입하게 된다. 길이 사방팔방으로 나뉘어 갈라져서 나아가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판단에 판단을 거듭하며 10여 킬로정도를 꾸역꾸역 가던중 어째 찝찝한 기분과 함께 언덕위로 난 산길을 가리키는 우리의 맵스미.
정말이니? 저 산길로 가는게 맞는거니? 다시 고민을 시작.
되돌아갈지 직진할지 초보운전자에겐 여간 힘든 결정이 아니였다. 우리차의 가장 큰 걸림돌은 경사진길.
차고가 높고 차체가 낮기 때문에 눈으로 보기엔 별거 아닌길도 차안에서 느껴지는 경사도는 훨씬 아찔하게 느껴진다. 일단 다시 직진.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점점 급해지는 경사도에 우리모두 초긴장 상태가 되어 차에서 내렸다 오르기를 반복하며 과연 이 언덕길을 우리 아톰버스가 뒤집히지 않고 오를수 있을지 판단이 서질 않았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 시간은 벌써 밤9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조금 더 용기를 내어 그길을 건너갔더라면 우리의 꼬여진 실타래가 잘 풀렸을려나..
결국 우린 언덕 오르는걸 포기하고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아스팔트 도로가 나오기도 전 이미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고 깜깜한 비포장도로를 갈 자신이 없어 산등성이에서 봤던 게르로 찾아가 날이 어두워 여기 게르옆에서 하룻밤 자고 가겠다고 부탁을 드렸다.
다행히도 게르주인은 할머니와 손녀로 보이는 꼬마였다.
할머니는 간신히 우리의 뜻을 알아차렸고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셨다. 대충 밥솥의 밥과 밑반찬 몇가지를 꺼내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냥자지..또 갑자기 뭔 별을 보겠다며 한국에서부터 몽고의 쏟아지는 별들과 은하수를 보겠다는 로망을 가지고 문을 열고 핸드폰 불빛에 의지해 밖으로 나왔다.
그때 멀리서 보이는 불빛.. 지나가는 차겠지..했는데 점점 불빛이 커지더니 급기야 이쪽을 향해 전력질주해 오는게 아닌가. 게르할머니를 깨워야하나 그런생각이 미치기도전에 벌써 떡하니 앞에 와있는 오토바이.
장정세명이 오토바이에서 내린다. 보아하니 할머니한테 얘기듣고 궁금해서 마을에서 아들인지 손자인지가 친구들을 데리고 구경을 온것 같았다.
우리는 한국에서 왔고 몽골여행중이고..어쩌고저쩌고 손짓 발짓하며 설명을 하는데 계속 손을 입에 갖다대며 담배피는 포즈를 취하고 술먹는 흉내를 내는게 담배나 술을 같이 마시자는 건지 달라는건지 감이 잡히지않는다. 그때 버스문이 열리며 아들이 얼굴을 내밀고 그틈을 타 장정세명이 신발을 신은채 버스로 올라가 불을켜고 계속 얘기를 하는통에 잠자던 남편과 딸애까지 깨어나고..
남편에게도 술먹자고.. 남편은 내일 운전을 해야한다며 다시 자리에 눕고 안되겠다싶어 다들 데리고 차밖으로 나왔더니 자기네 게르로 가잔다. 할머니가 계시겠지 대충 인사치레나 하고 빠져나오자 했는데 아까 만났던 할머니와 손자는 온데간데없고 젊은처녀 한명이 차와 치즈를 자꾸 건낸다. 남자들은 계속 술병을 내밀고 못먹는다 했더니 담배를 자꾸 달래고.. 없다고 했더니 그럼 돈을 달라고.. 난감하다. 일단 빈주머니를 보이며 돈이 없다고 내일 주겠다고 얼르며 얼른 게르를 빠져나왔다. 이미 잠은 다 달아났고 몽골와서 처음 겪는일이라 가슴이 진정이 안되고 뚠눈으로 밤을 새우다시피 잠을 설치다가 동이 트자마자 자는 남편을 깨워 버스를 타고 게르를 빠져나왔다. -나중에도 몇번 게르를 지날때나 헬리캠으로 말이나 염소를 촬영할때 담배등을 달라는 몽골인들을 만났는데 마을과 동떨어져 수십킬로밖 허허벌판에서 사는 유목민들은 마을까지 가는것도 쉽지않고 담배등이 떨어지면 주변을 지나는 차들이나 여행객들에게 담배를 구하고. 그들은 차와 치즈등을 대접하는게 자주 있는 일이란걸 알게되었고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컴컴한 밤에 무례하게 침실까지 침입한것은 용납하기 힘든 문화적 충격이었다.
이튿날 큰길을 따라 달려서 체체를렉이란 도시에 도착.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마을이 맘에 들어 정신도 차리고 인터넷도 할겸 하루 쉬었다 가기로 한다.
인터넷 여행포탈사이트 "trip advisor"에 소개된 'FAIR field'게스트하우스.
트레킹 여행객이 많다.
1층 음식점.아침식사도 서양식으로 괜찮고 특히 커피가 제대로다.
점심이후에는 버거.피자.치킨등도 판매하였고, 서양인 여행객들의 아지트같은 장소였습니다.
남편이 택시로 하루코스로 우리가 가려던 온천을 저렴한 가격에 다녀올 수 있다고 하여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온천으로 출발.정녕 이길을 우리가 가려고 했단 말인가.
레이서수준의 택시드라이버는 우리에게 제대로 오프로드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셨다.
온천은 정말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산꼭대기를 위치해있었다.
또랑물을 몇번 건너고 여러 산을 넘어서만 가볼수있는 산신령이 살것만 같은 오지중의 오지에 있었습니다.
가는길은 힘들었지만 산정사에 위치함 대만족...
어제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라가 버렸다.
야외온천 인당 15000투그릭 (7500원).게르 방갈로도 있다.
야크떼를 바라보며 일광욕. 이게 왠 호사스러움인가..
진정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고 앞으로 다가올 재앙도 모른체 우리는 체체를렉으로 돌아가 시원한 소나기를 맞으며 금쪽같은 하루를 보냈다.체체를렉 마을을 빠져나가자 마자 비포장 산길이 나왔다.
다시 긴장. 조심조심 1단.2단기어를 사용해 산길을 내려오니 다시 아스팔트도로가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휴~~
너무도 좋은 아스팔트 길...
풍경도 그림같고 몽골의 내륙도로도 정말 잘 되어있구나 내심 기뻤는데 50여 킬로미터를 달려가니 맵스미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한 인터넷 네비게이션 )가 다시 비포장 좁은 도로로 우회전 하라고 한다.
너무너무 무서운 비포장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