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개천♡흘러가듯,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산북 뉴욕제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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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8 фев 2025
  • 실개천♡흘러가듯,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산북 뉴욕제과에서
    보이소 보이소!
    여 좀 함 와 보이소.
    드릴 말씀이 좀 있어가꼬요.
    우리 고향땅 문경에 찹쌀떡 참 잘 하는 집이 하나 있씸더.
    뻥튀기는 기 아이고, 진짜로 맛 있씸데이.
    한 갑자 전의 일이지만요, 나도 울 아부지가 점촌시내에서 빵집을 해가꼬 찹쌀떡 맛을 잘 아는 기라요.
    내 입맛에는 우리 아부지가 맹근 기 젤로 맛있었거들랑요.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큼 맛있는 찹쌀떡이 없었다 카인께요.
    그라이 세계 최고였던 기라요.
    고래가꼬 돈을 마이 벌었다 아인교.
    그 돈가꼬 우리 아부지가 도라꾸를 한 대 사가꼬, 운수 사업에 낑기 들었다가, 운수가 시기 엄써가꼬 폭싹 망해뿌는 바람에, 그 담부터는 우리 아부지가 맹근 찹쌀떡을 기경도 몬하고 말았뿌찌요.
    대구 서문시장에 가마 구운 찹쌀떡을 팔기도 하는데 그 찹쌀떡이 암만 맛있다 캐싸도, 우리 아부지가 맹근 거에는 유가 아인기라요.
    근데, 그 맛 그대로인 집이 또 있더라 카이께요.
    문경시 산북면 산북초등학교 입구 부근에 있는 ‘뉴욕제과’가 그 집인데, 그 집 찹쌀떡 맛이 그리 좋더라카께요.
    한 10년 됐나 싶은데요, 내 중학교 동기동창 중에 희구라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충청도 태안에 놀러왔을 때, 나도 같이 부부동반해서 갔다가, 그 친구가 싸온 찹쌀떡이 하도 맛 있어가꼬, ‘오데꺼고’ 했더니 바로 그 집꺼라 해가꼬 나도 그 집을 들락날락하게 된 기라요.
    함 드시보이소.
    너무 멀어가꼬 사다 묵기 어려불 것 같으만, 내 한테 부탁들 하이소.//
    5년 전으로 거슬러, 내 그렇게 글 한 편을 써서 우리 중학교 동기동창 친구들이 함께 하는 Daum카페 ‘문중 13회’와 내가 카페지기인 우리들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 같은 온라인 소통공간에 게시를 했었다.
    우리들 ‘실개천♡흘러가듯’ 밴드에서 어울리고 있는 몇몇 회원들과 함께 산북 뉴욕제과 그 집을 또 들렀다.
    혹시라도 찹쌀떡 한 개라도 맛볼까 싶어서였다.
    그러나 역시나 내 그 기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예약으로 빚어내는 찹쌀떡집이었기 때문이다.
    단 한 개의 여분도 없다 했다.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는데, 그 순간에 내 눈에 딱 띄어드는 풍경이 하나 있었다.
    앙꼬를 끓이는 가마솥 풍경이었다.
    지금은 기계식으로 편하게 삶은 팥에 설탕을 섞어서 휘저어가며 앙꼬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한 갑자 세월 전으로 거슬러 울 엄마가 빵집을 할 때에는 그러지를 않았다.
    큰 나무주걱으로 힘들게 저어야 했었다.
    밀가루 반죽을 하고, 그 반죽을 띄우고, 그 띄운 반죽으로 찐빵과 만두를 빚어내는 일은 아버지 몫이었지만, 그렇게 앙꼬를 만드는 일은 엄마 몫이었다.
    엄마는 그 일을 힘에 부쳐했다.
    때론 젓다 힘들어 주걱을 손에 쥔 채로 잠깐 졸기도 했었다.
    그 조는 사이에 화근내가 날 정도로 앙꼬가 타기라도 하면, 그렇게도 섧게 울고는 했던 울 엄마였다.
    그 슬픈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결국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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