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애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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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 янв 2025
  •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 구름 흘러가는 신작로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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