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배의 예술한잔 #4: 추상抽象] 애매화, 기하학적인 것이 아닌 요체를 끄집어내는 명료화 과정

Поделиться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25 сен 2024
  • 추상抽象이라는 말과 같은 말이 바로 사상捨象이다. 추상은 뽑아 올리는 것, 사상은 버리는 것과 같은 행동인데, 무엇을 하나 뽑는 순간 다른 무언가를 하나 버린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두 단어 모두 영어로 ‘앱스트랙션’abstraction이라는 같은 단어를 쓴다. 즉 이 단어는 사실 두 개의 뜻이 있는 거다. 그러니까 추상화시키는 순간 많은 것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일은 한 탁월한 비평가의 비유대로 아직은 모호한 어떤 마음을 낚는 일인지 모른다. 이 낚음질에는 먼저 평정한 상태와 미끼가 필수적이다. 미끼란 외부 사물, 생각거리 등 이른바 소재다. 미끼는 목표물이 아니다. 그것을 다루는 방식, 낚아 올리는 방식, 요리해 내는 방식을 통하여 마음은 드러날 것이다. 이 방식들이야말로 ‘추상화’ 과정이 아닐까? 어떤 것들은 사상하고 가장 강력한 것. ‘바로 그것’을 뽑아 올린다. 그러므로 ‘추상화’는 명료화 과정이다.
    _강요배 예술산문 『풍경의 깊이』 중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강요배
    그의 삶과 예술을 응축한 첫 산문집
    강요배 예술 산문 『풍경의 깊이』 출간!
    (도서보기)www.yes24.com/P...
    '강요배의 예술 한잔합시다'
    : 4.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 시 되었던 시절, 3년간 50편의 '4.3 연작'을 완성했던 강요배 화백의 '동백꽃 지다'. 그러나 제주 4.3이 강요배의 전부라 생각하면 '큰일'납니다. ㅎㅎ
    (*본 시리즈는 강요배 화백의 예술 산문 『풍경의 깊이』의 출간을 맞이하여 기획, 제작되었습니다.)

Комментарии • 19

  • @dolbegae79
    @dolbegae79  4 года назад +5

    강요배 예술 산문 가 출간되었습니다.
    www.yes24.com/Product/Goods/92425731?OzSrank=1

  • @화이팅으쌰으쌰
    @화이팅으쌰으쌰 3 года назад +8

    아들에게 추상이란 개념은 무엇이고
    그 정의는 무엇인가를 설명하다가
    너무 어려운 철학적 사유에 빠져 헤메다,
    우연히 보게된 영상입니다.
    짧지만 아주 명쾌하게 설명해주시네요.
    역시 지식은 깊을수록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의되는군요. 감탄하고 갑니다.
    추상의 정의도 모르면서
    추상을 설명하고 표현하는건 순환참조의
    덫에 빠질뿐이겠죠.
    ("추상화가 추상하는 과정이 아니라"라고
    질문하는것 자체의 심각한 오류를 다시
    질문자가 무안해하지 않게 잘 지적해서
    설명해주시네요 ;;;)

  • @moungheekwon7113
    @moungheekwon7113 3 года назад +2

    향기를 추출하는것 이란 말씀이 가슴에 쑥 들어왔습니다 ~

  • @3m266
    @3m266 2 года назад

    나의 본질적인 것.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추상이란 거군요.

  • @만디라크
    @만디라크 3 года назад +2

    뭉게지는 발음 같은데 귀에 쏙쏙 이해가 빡 되는 내용들... 강의 하시면 좋겠다...

  • @happymike5051
    @happymike5051 4 года назад +4

    강선생님, 곧 예능에 출동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면서 함께 취하는 기분입니다! 재밌어요. ㅎㅎ

  • @tori6501
    @tori6501 2 года назад +1

    와 진짜 추상화란 무엇인가? 설명 간단하게 말 잘해주시는듯요. 우러나오는 지식 멋지세요.굳b

  • @r-evolutionskyrock1410
    @r-evolutionskyrock1410 4 года назад +2

    👏👏👏👏👏👏👏👏👏👏👏👏

  • @sweet_salty_sweet_salty
    @sweet_salty_sweet_salty 10 месяцев назад

    근데 뭔 편집을 이리 감질나게 하셨다냐 ㅋㅋㅋㅋ 앞에 의미없이 반복되는것 빼고, 한편으로 무삭제 깔끔하게 편집해주세요. ㅎㅎ

  • @Apdool33
    @Apdool33 2 года назад

    정말 좋은 말씀이에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 @플라잉-t5x
    @플라잉-t5x 2 года назад

    댓글 달기도 외람될것 같은 마음입니다.
    사람의 말을 경청해본지가 얼마만인지요. 저절로 숨죽이고 듣습니다.
    이땅에 어른들은 모두 어디로 가셨는지 궁금했는데 제주에 한분계셨어요. 내 이웃에 저렇게 멋진 어른 계신다면 마음안에 생겨나는 질문 생기면 물어보러 갈것 같습니다. 다른 어른분들은 또 어디에 있으실까요. 이시대 젊은이들과 중장년들은 길을 잃었어요.

  • @이금샘
    @이금샘 2 года назад +1

    강요배 선생님과 예술 한잔하고 싶습니다🤭

    • @이금샘
      @이금샘 2 года назад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추상의 의미 뜻 추출👍🏻

  • @갱갱-l3d
    @갱갱-l3d Год назад

    저는 예술이 추상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의사소통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시대의 언어는 너무 구닥다리지 않습니까?
    예술은 새로운 활로! 새로운 희망!
    부디 그 추상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 @PrimeNumber7919
    @PrimeNumber7919 Год назад

    내 말이 이 말이야

  • @갱갱-l3d
    @갱갱-l3d Год назад +2

    인간의 성향은 끼워 맞출 수 있습니다. 기본적 으로 갖는것도 형성될 때 첨가할 수 있습니다
    추상은 언어적 작용에서 제일 두드러지는데, 의사의 근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추상을 표현하는건 애매모호 그자체로 명료하며, 일부분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 자체로 완벽합니다.
    따라서 명료화 과정은 단순화의 폐해이며
    명확한 추상을(애매모호한상태의)
    그저 전달케 하기 위해 신경작용으로 단순화 시키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추상은 재료상태로, 보통 사회에겐 가공 후에 도드라지지만
    가공 전엔 누구보다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재료 상태의 추상이 보다 완벽하게 쓸데없어서 제일 좋습니다. 흐려지지 않고 그저 흐릿만한 그 자체로, 고귀합니다!
    따라서 쓸모 없습니다. 나에게만 가치 있습니다.

    • @갱갱-l3d
      @갱갱-l3d Год назад

      아아!!!!추상을 전달할 수 만 있다면 정신이 작용하여 중용에 의해 오염될 일이 확연히 줄텐데.. 인간은 어째서 중용하는가?
      그 자체로 중용된 선택에 의해 점점 명료해지는 추상은, 더럽다 더러워

  • @JOB-cc1mi
    @JOB-cc1mi 3 года назад +2

    추상=요약,왜곡,창조를 통한 자기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