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8월에 생각나는 큰들의 어머니들: 수봉배달메, 김상철/ 낭송 봉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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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8 фев 2025
- 8월에 생각나는 큰들의 어머니들
수봉배달메, 김상철
이렇게 혼자 있을 때는
혀가 닳아 없어지도록 부르고 싶습니다
두 눈알이 닳아 빠지도록 보고 싶습니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지금 어디에 계시기에 안 오십니까
지금 생각하니 당신들의 자식사랑은
늘 감동이었습니다 -
5일장날 어쩌다 생선이라도 사오시면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
하늘보다 더 높은 *큰들의 당신들은
주로 까시만 드셨습니다
수건 동여매고 누워 앓으시다가도
어린 자식 책보 매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고 내 새끼” 하시며 벌떡 일어나
삼복더위 왕구슬땀 아랑곳없이
물젖은 보리짚 불지펴 호호불면서
호박잎 찌고, 가지도 찌고, 된장도 쪄
밥상을 늘 무지개빛으로 차리셨습니다
고된 전답일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집안일로
코스모스처럼 가늘고, 구리빛 얼굴된 당신들,
여자의 손 여기저기
성한 곳 없이 굳은살이 쎄멘돌처럼 박히신
당신들
그런 당신들께서는
시부모를 군왕처럼 모시면서도
멍멍이도, 별달도 잠든 칠흙의 밤에
밤잠도 못 주무시면서
철부지들의 옷과 열 식구, 스무 식구의 옷을
천년된 포도주보다 훨씬 진한 향으로
하품을 벗삼아 기으시고, 기으셨습니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지금 어디에 계시기에 안 오십니까
눈알이 삭아 없어지도록 보고 싶은 어머니,
목젖까지 녹아 넘어가도록 부르고 싶은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
*큰들: 군산의 대야(大野) 지역.
8월에 생각나는 큰들의 어머니들
수봉배달메, 김상철
이렇게 혼자 있을 때는
혀가 닳아 없어지도록 부르고 싶습니다
두 눈알이 닳아 빠지도록 보고 싶습니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지금 어디에 계시기에 안 오십니까
지금 생각하니 당신들의 자식사랑은
늘 감동이었습니다 -
5일장날 어쩌다 생선이라도 사오시면
자식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
하늘보다 더 높은 *큰들의 당신들은
주로 까시만 드셨습니다
수건 동여매고 누워 앓으시다가도
어린 자식 책보 매고 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고 내 새끼” 하시며 벌떡 일어나
삼복더위 왕구슬땀 아랑곳없이
물젖은 보리짚 불지펴 호호불면서
호박잎 찌고, 가지도 찌고, 된장도 쪄
밥상을 늘 무지개빛으로 차리셨습니다
고된 전답일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집안일로
코스모스처럼 가늘고, 구리빛 얼굴된 당신들,
여자의 손 여기저기
성한 곳 없이 굳은살이 쎄멘돌처럼 박히신
당신들
그런 당신들께서는
시부모를 군왕처럼 모시면서도
멍멍이도, 별달도 잠든 칠흙의 밤에
밤잠도 못 주무시면서
철부지들의 옷과 열 식구, 스무 식구의 옷을
천년된 포도주보다 훨씬 진한 향으로
하품을 벗삼아 기으시고, 기으셨습니다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지금 어디에 계시기에 안 오십니까
눈알이 삭아 없어지도록 보고 싶은 어머니,
목젖까지 녹아 넘어가도록 부르고 싶은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
*큰들: 군산의 대야(大野)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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