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인트로 00:58 음악과 함께 듣기 01:01:00 음악 없이 듣기 '저 아이가 후작의 딸이라고?' '가문의 수치가 따로 없군.' '형제들과 비교되네요. 슬프게도.' '쉿, 듣겠소.' 눈물이 터져 나오려 했다. 애써 참아내는 깡마른 어깨가 떨렸다. 로즈는 두 주먹을 꾹 눌러 쥐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발견한 로잘린이 반사적으로 움직였으나 아버지로부터 제지당하고 말았다. 뮈르탱 후작의 고갯짓은 단호했다. 적자생존.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의 법칙이다. 그가 자식들에게 늘 강조해 온 말이었다. 노골적으로 수군대던 귀족들을 향해 로잘린이 눈을 흘겼다. 눈이 마주친 이들은 하나같이 예를 갖추며 몸을 숙였다. 그러나 풍성한 깃이 달린 부채 너머 비웃음은 선명했다. "로즈!" 앳된 부름에 연회장이 일순간 고요해졌다. 육중한 문이 열리고 귀족 넷과 시종들이 들어섰다. 로즈를 부른 이는 밝은 금발머리와 어여쁜 얼굴, 고급스러운 분홍빛 드레스를 우아하게 차려입은 소녀였다.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공작가의 등장에 모두가 예를 표했다. 부름을 받았으나 대답할 시기를 놓친 로즈는 동갑내기 친구를 향해 손을 흔들 뿐이었다. 귀족들이 더욱 부산을 떨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름과 나이가 같은 둘의 만남은 금세 사교계의 화두가 되기에 충분했다. 데뷔탕트를 두 해 앞둔 두 소녀의 외모와 차림새가 몹시도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로즈 드 아티에 공작 영애가 찬란한 여름날 물빛을 머금은 복숭아처럼 빛나는 반면, 로즈 드 뮈르탱 후작 영애는 한겨울의 나뭇가지처럼 메마른 모습이었던 것이다. 선천적으로 피부가 몹시 약해 화려한 장식이 달린 실크 드레스는커녕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닿지 않도록 짧게 올려 자른 로즈는 언뜻 소년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면 소재로 만든 흰 블라우스와 갈색 바지는 맵시 없이 흘러내렸는데, 무엇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진분홍색 구두가 그녀를 더욱 볼품없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욕심이 빚은 참상은 기어코 몇몇 귀족들의 웃음을 유발하곤 했다. 후작의 뜻은 완고했다. 큰 연회에 천박한 신을 신어선 안 된다.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연회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무르익어 갈수록 로즈는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비록 구석진 자리였으나 상석 한 켠에 앉은 일이 무척이나 괴로웠다. 소녀는 애꿎은 과일을 포크로 굴리며 어젯밤에 읽던 책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러나 두 발을 꽉 쥔 것처럼 불편한 구두로 인해 자꾸만 상념이 분산되기 일쑤였다. 그러자 문득 기발한 생각이 스쳤다. 어차피 한두 시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날 일도 없는데. 넓고 깊은 테이블보 안으로 발을 밀어 넣고 구두를 벗으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아주 잠시라도 좋았다. 발이라도 편해지면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모험을 택했다. 자칫 소리라도 날까 조심스럽게 움직여 결국 구두를 벗어 두는 데 성공했다. 로즈는 짜릿한 일탈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내내 무성의하게 굴려대느라 물러버린 포도가 맛있게 느껴질 정도였다. 낯빛에 화색이 돌자 자신감도 붙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소심하게나마 고개를 들고 허리를 곧게 폈다. 연회장 중앙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얘기를 나누던 로잘린과 눈이 마주쳤다. 자매는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로잘린도 그제야 안심이 되는 눈치였다. "같이 춤추지 않을래?" "엘리엇! 나, 나는...." 엘리엇 드 아티에가 로즈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당황한 로즈는 고개를 내저었으나 이미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었다. 공작가의 큰아들이 드레스도 차려입지 않은 소녀에게 춤을 신청한 일은 빠른 속도로 장내에 퍼져나갔다. 심지어 아직 데뷔탕트도 치르지 않은, 후작이 숨겨두다시피 한 막내딸과의 스캔들인 것이었다. 그에 반해 엘리엇은 제법 훤칠한 사내였다. 동생인 금발의 로즈와 꼭 같은 머릿결을 포멀하게 넘겨 기품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로즈는 당혹감에 아버지를 쳐다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후작으로서는 절호와 같은 기회임이 틀림없었다. 그는 턱짓으로 함께 춤을 추러 나갈 것을 명했다. 그의 옆자리에선 아티에 공작 부부가 묘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로즈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발을 더듬어 구두를 찾았다. 춤이야 지금껏 배운 대로 추면 되겠지. 그런데 테이블 아래를 아무리 훑어도 구두가 걸리지 않는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모르게 테이블 보 아래 벗어둔 구두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모르자 좌중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로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엘리엇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손끝이 떨리기 시작했다. 후작의 표정이 굳어가고 있었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적자생존. 도태되면 무너지고 만다. 갖은 수모에도 그녀가 버틸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자신을 낳다가 죽은 어머니, 온습도와 옷감에 따라 금세 발진이 나곤 하는 그녀를 평생 돌봐준 형제들. 차갑고 냉철하지만 결코 나를 포기하지만은 않은 아버지. 그녀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분명 반드시 해내라는 눈을 하고 계실 것이다. 그러다 연회장 반대편 기둥에 선 로즈를 발견했다. 그녀 또한 몹시도 수상한 태도였다. 한 손을 드레스 뒤로 감추고 다른 한 손으로 부채를 들어 얼굴을 가린 모양새. 열린 발코니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드레스가 들썩였다. 슬쩍 진한 분홍빛이 비쳤다 사라졌다. 로즈는 자리에서 우뚝 일어섰다. 흰색 레이스가 달린 면양말을 신은 채였다.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엘리엇은 흠칫 놀란 눈치였다. 로즈는 마른 침을 한 번 삼키고 결심한 듯 엘리엇에게 손을 내밀었다. 에스코트하도록 해. 어릴 때부터 줄곧 소심한 모습만 보이던 로즈의 달라진 태도에 놀란 엘리엇이 그녀의 손을 받쳐 쥐었다. 로즈는 마치 구두를 신은 사람처럼 까치발을 들고 연회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러고는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한, 지난 시절 내내 추억이라곤 전혀 공유하지 못한, 친구의 앞에 섰다. 우악스럽게 팔을 잡아채자 구두 한 켤레가 바닥을 굴렀다. 장내가 더욱 크게 술렁였다. 로즈는 시종을 향해 눈짓했다. 몹시도 고상한 태도였다. 그녀의 발에 구두가 다시 신겨졌다. 공작부인이 딸을 데리고 연회장을 급히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로즈는 엘리엇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 연회가 끝난 밤, 로즈 드 뮈르탱의 구둣발, 이내 구두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달려 방으로 향하는 소리, 서재에서 잔뜩 가져온 귀족 가문들의 가계도와 정세, 재정 상태 등을 상세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소리. * * * 머리끝까지 화가 났을 때, 1. 이성이 차가워진다 2.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나비잠 여러분은? 저는 소노, 중노, 대노까지 2번 초메가울트라극대노 시 1번 이었어오 그래서 주로 울지요...홀홀 로즈 머시써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무단 배포/복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 영상 소재 추천하러 가기 ruclips.net/video/gZWu0cfCO6k/видео.html 🌙 피드백/비즈니스: natzamzzzz.manager@gmail.com 🌙 인스타그램 @natzamzzzz 🌙 채널 내 영상의 재사용은 불가하며, 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 낮잠 채널에서는 원저작물에 새로운 창작성을 가한 2차 창작물의 경우, 라이센스를 해소한 음원과 영상을 통해 변형·각색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정 이용'의 범위에 속하며 저작권법에 위배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시험 이틀전임에도, 저는 평소와 같이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습니다. 올해 3월 1일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전교생 거의 모두가 치열하게 사는, 특별한 고등학교. 특목고에 입학한 저는 부푼 기대를 안고, 이제부터 진짜 열심히 해야지! 하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처럼 안되는 것은, 타고나기를 체력이 약한 몸과 선천적인 집중력 결여, 그리고 우울증이 불러온 무기력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또한 핑계였나요. 시험기간에도 마음처럼 공부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마지막이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방금 책상앞에 앉았습니다. 백색소음을 들으면 집중력이 나아졌기에, 그러기로 하고 컴퓨터를 켰고, 어린 초등학생시절, 옛날부터 저와 함께했었던 낮잠님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제목부터 인상깊었고, 영상을 눌러 언제나처럼 낮잠님이 쓰신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로즈라는 아이의 멋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도 이처럼 아름다운, 굳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까요. 반아이들의 한심한 눈초리와 비웃음을 이겨내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노력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낮잠님:) 오늘도 낮잠님 영상보며, 마지막까지 시험공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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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가 후작의 딸이라고?'
'가문의 수치가 따로 없군.'
'형제들과 비교되네요. 슬프게도.'
'쉿, 듣겠소.'
눈물이 터져 나오려 했다. 애써 참아내는 깡마른 어깨가 떨렸다. 로즈는 두 주먹을 꾹 눌러 쥐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발견한 로잘린이 반사적으로 움직였으나 아버지로부터 제지당하고 말았다. 뮈르탱 후작의 고갯짓은 단호했다. 적자생존.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계의 법칙이다. 그가 자식들에게 늘 강조해 온 말이었다. 노골적으로 수군대던 귀족들을 향해 로잘린이 눈을 흘겼다. 눈이 마주친 이들은 하나같이 예를 갖추며 몸을 숙였다. 그러나 풍성한 깃이 달린 부채 너머 비웃음은 선명했다.
"로즈!"
앳된 부름에 연회장이 일순간 고요해졌다. 육중한 문이 열리고 귀족 넷과 시종들이 들어섰다. 로즈를 부른 이는 밝은 금발머리와 어여쁜 얼굴, 고급스러운 분홍빛 드레스를 우아하게 차려입은 소녀였다. 연회의 시작을 알리는 공작가의 등장에 모두가 예를 표했다. 부름을 받았으나 대답할 시기를 놓친 로즈는 동갑내기 친구를 향해 손을 흔들 뿐이었다. 귀족들이 더욱 부산을 떨며 수군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름과 나이가 같은 둘의 만남은 금세 사교계의 화두가 되기에 충분했다. 데뷔탕트를 두 해 앞둔 두 소녀의 외모와 차림새가 몹시도 비교되는 순간이었다. 로즈 드 아티에 공작 영애가 찬란한 여름날 물빛을 머금은 복숭아처럼 빛나는 반면, 로즈 드 뮈르탱 후작 영애는 한겨울의 나뭇가지처럼 메마른 모습이었던 것이다. 선천적으로 피부가 몹시 약해 화려한 장식이 달린 실크 드레스는커녕 머리카락이 목덜미에 닿지 않도록 짧게 올려 자른 로즈는 언뜻 소년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면 소재로 만든 흰 블라우스와 갈색 바지는 맵시 없이 흘러내렸는데, 무엇보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진분홍색 구두가 그녀를 더욱 볼품없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욕심이 빚은 참상은 기어코 몇몇 귀족들의 웃음을 유발하곤 했다. 후작의 뜻은 완고했다. 큰 연회에 천박한 신을 신어선 안 된다.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했다. 연회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무르익어 갈수록 로즈는 점점 더 움츠러들었다. 비록 구석진 자리였으나 상석 한 켠에 앉은 일이 무척이나 괴로웠다. 소녀는 애꿎은 과일을 포크로 굴리며 어젯밤에 읽던 책을 떠올리려 애썼다. 그러나 두 발을 꽉 쥔 것처럼 불편한 구두로 인해 자꾸만 상념이 분산되기 일쑤였다. 그러자 문득 기발한 생각이 스쳤다. 어차피 한두 시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날 일도 없는데. 넓고 깊은 테이블보 안으로 발을 밀어 넣고 구두를 벗으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아주 잠시라도 좋았다. 발이라도 편해지면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모험을 택했다. 자칫 소리라도 날까 조심스럽게 움직여 결국 구두를 벗어 두는 데 성공했다. 로즈는 짜릿한 일탈에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내내 무성의하게 굴려대느라 물러버린 포도가 맛있게 느껴질 정도였다. 낯빛에 화색이 돌자 자신감도 붙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소심하게나마 고개를 들고 허리를 곧게 폈다. 연회장 중앙에서 사람들에 둘러싸여 얘기를 나누던 로잘린과 눈이 마주쳤다. 자매는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로잘린도 그제야 안심이 되는 눈치였다.
"같이 춤추지 않을래?"
"엘리엇! 나, 나는...."
엘리엇 드 아티에가 로즈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당황한 로즈는 고개를 내저었으나 이미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었다. 공작가의 큰아들이 드레스도 차려입지 않은 소녀에게 춤을 신청한 일은 빠른 속도로 장내에 퍼져나갔다. 심지어 아직 데뷔탕트도 치르지 않은, 후작이 숨겨두다시피 한 막내딸과의 스캔들인 것이었다. 그에 반해 엘리엇은 제법 훤칠한 사내였다. 동생인 금발의 로즈와 꼭 같은 머릿결을 포멀하게 넘겨 기품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로즈는 당혹감에 아버지를 쳐다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후작으로서는 절호와 같은 기회임이 틀림없었다. 그는 턱짓으로 함께 춤을 추러 나갈 것을 명했다. 그의 옆자리에선 아티에 공작 부부가 묘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결국 로즈는 두 눈을 질끈 감고 발을 더듬어 구두를 찾았다. 춤이야 지금껏 배운 대로 추면 되겠지.
그런데 테이블 아래를 아무리 훑어도 구두가 걸리지 않는다.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모르게 테이블 보 아래 벗어둔 구두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모르자 좌중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로즈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엘리엇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희미하게 웃고 있었다.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손끝이 떨리기 시작했다. 후작의 표정이 굳어가고 있었다.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이 자꾸만 떠올랐다. 적자생존. 도태되면 무너지고 만다. 갖은 수모에도 그녀가 버틸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였다. 자신을 낳다가 죽은 어머니, 온습도와 옷감에 따라 금세 발진이 나곤 하는 그녀를 평생 돌봐준 형제들. 차갑고 냉철하지만 결코 나를 포기하지만은 않은 아버지. 그녀는 아버지의 얼굴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분명 반드시 해내라는 눈을 하고 계실 것이다.
그러다 연회장 반대편 기둥에 선 로즈를 발견했다. 그녀 또한 몹시도 수상한 태도였다. 한 손을 드레스 뒤로 감추고 다른 한 손으로 부채를 들어 얼굴을 가린 모양새. 열린 발코니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드레스가 들썩였다. 슬쩍 진한 분홍빛이 비쳤다 사라졌다.
로즈는 자리에서 우뚝 일어섰다. 흰색 레이스가 달린 면양말을 신은 채였다.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엘리엇은 흠칫 놀란 눈치였다. 로즈는 마른 침을 한 번 삼키고 결심한 듯 엘리엇에게 손을 내밀었다. 에스코트하도록 해. 어릴 때부터 줄곧 소심한 모습만 보이던 로즈의 달라진 태도에 놀란 엘리엇이 그녀의 손을 받쳐 쥐었다. 로즈는 마치 구두를 신은 사람처럼 까치발을 들고 연회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 그러고는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한, 지난 시절 내내 추억이라곤 전혀 공유하지 못한, 친구의 앞에 섰다. 우악스럽게 팔을 잡아채자 구두 한 켤레가 바닥을 굴렀다. 장내가 더욱 크게 술렁였다. 로즈는 시종을 향해 눈짓했다. 몹시도 고상한 태도였다. 그녀의 발에 구두가 다시 신겨졌다. 공작부인이 딸을 데리고 연회장을 급히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로즈는 엘리엇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 연회가 끝난 밤, 로즈 드 뮈르탱의 구둣발, 이내 구두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달려 방으로 향하는 소리, 서재에서 잔뜩 가져온 귀족 가문들의 가계도와 정세, 재정 상태 등을 상세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소리.
* * *
머리끝까지 화가 났을 때,
1. 이성이 차가워진다
2. 하염없이 눈물이 난다
나비잠 여러분은?
저는 소노, 중노, 대노까지 2번
초메가울트라극대노 시 1번 이었어오
그래서 주로 울지요...홀홀
로즈 머시써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순수 창작글이며
무단 배포/복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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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또는 배려 없는 댓글은 무통보 삭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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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푸시가 왜 제대로 오지않는지 모르겠는데 매번 뒤늦게 확인해서 억울해욬ㅋㅋㅋㅋ 하 너무 좋아요 ㅠ ㅜ 감사합니디 오늘 숙면한다면 나짬님 덕분이에요 ❤
오늘도 필력 짱짱하십니다. 이 영상 자주 듣는데 글 아래에 질문이 있는줄은 몰랐네용. 저는 눈물샘이 약해서 조금만 감정이 격해지면 바로 눈물부터 나와요. 그래서 1번.. 울기 싫을때도 눈물이 주륵주륵 나오니꺄 그게 너무 싫더라고요..
오늘도 빡공 하겠습니다!
로즈...아름답지만 가시가 있는 꽃의 이름이네요. 로즈가 그 누구에게도 무시받지 않는 가시와도 같지만 나라의 번영을 이끄는,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아름다움을 품은 후작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진짜 이런 공주, 영애 ASMR 너무 좋아요….
저두요..ㅎㅎㅎ
보통 연필소리 펜소리는 오래 들으면 잠이 온다는게 공부할 때 단점이었는데,
이 영상 연필소리는 딱 긴장감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적절한 속도와 강도여서 좋아요! 같이 있는 음악과 촛불영상도 찰떡🥰
구두소리에서 느껴지는 다급함, 글씨 쓰는 소리, 책 넘기는 소리, 분위기와 BGM은 해리포터에서 과제 하는 느낌과 사극에서 밤에도 공부하는 모습이 연상되는 다양한 느낌의 ASMR이네요💗
화가 나면 눈물부터 뚝뚝 흘리다가 서서히 마음이 차가워져요 😢 서서히 이성을 되찾는 느낌..!!
오오오 하이브리드형..!
와 중간 4일전... 방금까지 폰만 하다가 현타 오지게 왔었는데 이거 들으면서 정신차리고 할게요... 알람에 뜬 제목 보자마자 헉... 이거다...!하고 들어왔숨니당... 영상 감사해요 나짬님❤❤
댓글달시간에 공부
고된 시험기간 낮잠님 영상 틀어놓으면서 버텼어요ㅠ.ㅠ 내일이 드디어 시험인데 이 영상 들으면서 잘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시험을 앞두고 있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오늘은 시험 이틀전임에도, 저는 평소와 같이 무기력하게 앉아있었습니다. 올해 3월 1일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전교생 거의 모두가 치열하게 사는, 특별한 고등학교. 특목고에 입학한 저는 부푼 기대를 안고, 이제부터 진짜 열심히 해야지! 하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처럼 안되는 것은, 타고나기를 체력이 약한 몸과 선천적인 집중력 결여, 그리고 우울증이 불러온 무기력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그 또한 핑계였나요. 시험기간에도 마음처럼 공부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마지막이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에 방금 책상앞에 앉았습니다. 백색소음을 들으면 집중력이 나아졌기에, 그러기로 하고 컴퓨터를 켰고, 어린 초등학생시절, 옛날부터 저와 함께했었던 낮잠님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제목부터 인상깊었고, 영상을 눌러 언제나처럼 낮잠님이 쓰신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로즈라는 아이의 멋진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도 이처럼 아름다운, 굳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까요. 반아이들의 한심한 눈초리와 비웃음을 이겨내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노력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낮잠님:) 오늘도 낮잠님 영상보며, 마지막까지 시험공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시험 파이팅! 응원하겠습니다 : )
@@user-ei3uj7es3t 감사합니다!
화가 날 때 수학문제를 푸는 편…
그러면 차분해지고 몰입하기 딱 좋거등여ㅋㅋㅋㅋㅋㅋㅋ
전 수학문제를 풀면서 화가 나는 편^^
@@user-pl3es6nx4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user-pl3es6nx4l 22..어찌
로즈.. 서사가 너무 짜릿해요
분노를 쏟아내는 대신 장작삼아 자신을 태우는 로즈... 언젠가 로즈의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바라며 열공하겠습니다!
낮잠님이랑 로판의 조합 그것은 필승 공식 같은 거라 안 좋을 수가 없지요 ㅋㅎㅋㅎㅋㅋ🥰🥰🥰 안 그래도 할 거 많아서 흑화했으니 이제 세미 영애 정도로 더 흑화해보도록 할게요 ㅋㅋ큐ㅠㅋㅋㅋㅋ😂
글 너무 재밌어요.....흡입력 미쳤어요 진짜 이걸로 웹소 하나 그냥 뚝딱 나올듯... 데뷔해주세요 낮잠님 제가 다 챙겨볼게요....♡♡
자꾸 하염없이 눈물이나~~~자꾸 하염없이 서글퍼져~~~
요즘 시험기간이라 맨날 낮잠님 영상 틀어놓고 공부하는데 진짜 매주 업데이트 감사해요ㅠㅠㅠ
며칠연속 밤낮으로 시험과제만 만들다 피폐해지는데 그때마다 낮잠님 영상 항상 들어요... 😢 밤중에 혼자 공부하려니 적적한데 오늘도 감사합니다
우와... 소리 너무 좋아요. 공부할 때 아껴 들어야겠어요. 후작 영애가 된 기분이네욬ㅋㅋ
지수 영애님을 뵙습니다🙇♀️
스토리가 막힘없이 술술 읽혀지네요!!
저는 소노, 중노까진 2번이고 대노 그 이후부터는 1번이었는데.. 요즘엔 그냥 1번이 되버렸어요...😂 하염없이 울기엔 세상이 저를 그저 보듬어주진 않더라구요..
짧은 글 읽다가 어느새 로즈를 부르며 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나짬님... 오늘 글 진짜 완벽 그자체.. ✨ 왠지 말포이가 생각 나기도 하네요 .. 😻
열일하시는 낮잠님 ❤
쿠와아악!!🤩🥳
이런 컨셉 너무 좋아서 이 시리즈 계속 해주셨으면 하네요..로즈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도 되고요👀
좋은 영상 감사합니다!
최근에 브리저튼을 쭉 정주행했던지라 너무 설레고 반가운 분위기의 영상이네요 ㅠㅅㅠ 분노가 서려있는 영애에 빙의해 공부에 임해보겠습니다..
부리부리저튼!! 진짜 재밌고 분위기 넘치죠😇 분노의 공부 화잍앵입니다✌🏻
시험 이틀 전에 이런 영상을 올려주시다니.. 사랑해요
저는 보통 2번이에요... 흑흑 하지만 보통응 눈물은 꾹꾹 참는 편....그리고 저도 낮잠님처럼 초메가울트라극대노 때는 1번인 것 같아요 😂
틀어놓고 일기 적으니 기분이 좋길래 저장했어요 앞으로 맨날 일기 적을 때 들을게요 항상 좋은 영상 고맙습니다👍
고퀄 영상이 이렇게 자주 업뎃되다니,, 열일하시는 나짬님… 사랑합니다ㅠㅠ🫶💗 매번 뭐들을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용😖
와아..진짜 대박이네요..너무 좋아요 ㅠ 이런 스타일 ASMR 찾고 있었는데.. 딱 올려주시다니..오늘은 이거 들으면서 밤공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낮잠님^^
헐 오늘 올라온 거 바로 듣는 건 처음이예용! 과학 공부 하면서 들을게요 중간고사 파이팅~
만년필 소리가 ㄹㅇ개빡쳐서 일기장에 저주글 써내리는 것 같음
내일이 시험인데 이런 영상이 올라오다니...!! 영상 감사합니당 나짬님..❤ 흑화귀족영애 공부법...# 가보자고
와 시험기간의 한 줄기 빛이다 ㅠㅠ
독기 가득할 필요가 있는 한 주의 시작이예요, 이번주는 이걸로 버티겠습니다! 살아돌아올게요
이번 영상도 좋네요...공부하면서 듣기 딱인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1,2번이 동시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말을 제대로 하질 못해서 저자신한테도 화가 나고...더 눈물나고...그런 악순환...근데 거기서 더 화나면 눈물도 안날거 같기도?
음악없이 0.75배속으로들어도 너무좋아요❤
감사합니다 원래 문제를 엄청 느리게푸는데 영애님이 너무 다급하셔서 저도 점점 속도가 빨라져요😂😂
후후 저는 뭔가 천둥클래식 시리즈보다 이런 쪽이 집중이 잘 되는 것 같네요 넘모 좋아용
매번 보기만 하다가 처음 댓글 남겨요!
영애의 이름이 제 이름이랑 같아서 더 몰입하게 되네요,,ㅎㅎ🫢 준비하는 시험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남은 기간동안 로즈영애와 함께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항상 좋은 영상 감사합니당🫶
해리나 론 공부 asmr 존버 합니다 …아님 공부 잘했던 퍼시라도… 덤블도어 교장실이라던가…
중간고사 이틀 남은 밤에 이보다 완벽한 에셈알이 있을까요ㅜㅜ 로즈와 함께 열공하고 꼭 좋은결과를 얻어내고야 말겠어요!
파이팅!
어멋 낮잠님 내일 시험인데 이리도 완벽한 타이밍에 올려주시다뇨♡
이런 컨셉 플리 너무 좋아요ㅠㅠㅠ 요즘 맨날 이것만 듣고 있어요....
다음주에 시험인데 이거 들으면서 공부해야겠다!
중간고사 기간에 딱 좋다,,
들으면서 공부도 좋지만 웹소설 읽으면서 들어도 좋네요! 항상 좋은 소리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이거 대박이다
시험 전날.. 낮잠님 영상 틀어놓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꼭 1등급 받고 올게요!!
잘 듣고있습니다.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이거 틀어주셨어요😄😄
음악없는 뒷부분만 3시간이나 2시간 짜리로 편집가능할까요ㅜㅠㅜㅜㅜㅜ? 너무좋은데 1시간이라 아쉬워요ㅠ.ㅠ!!
다함께 쓰는 공간인데 책장 넘기는 소리 좀 조용히 부탁드립니다(쪽지)
is there another version of this or not?
왠지 아버지를 실망 시켜선 안 될 것 같다...
로즈라는 인물이 어느 원작에 나오는 여주인가요?! 처음 듣는 인물이라...ㅎㅎ;; 아무튼 굳센 여인인 것 같아 다행이네요.
낮잠님 창작글입니다! 따로 원작은 없어요~~ (설명란이나 고정댓글 맨 밑에 보시면 더 자세히 나와있습니다:3)
네이버 웹툰 하네되의 메데이아 유년시절이 이러했을거 같네요
영애가 아니라 왕자다 영애따위가 어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