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이혼남의 절규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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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8 фев 2025
- 어느 이혼남의 후회의 글 입니다다양한 썰 이야기입니다.
[썰]
나는 결혼 10년차이다.
하지만 이혼경력 2년차이기도 하다.
나에겐 아들 하나, 딸 하나. 두 명의 자식이 있다.
그러나 아내는 없다. 그 자리를 내가 지키지 못했다.
아내는 나의 곁을 떠났다
여느 부부처럼 우리도 한때는 단란하고 행복한 가정이었다.
아내는 애교도 많았고, 한편으론 엄마 같은 포근함을 지닌 여자였다.
우리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부모님과 가까이 살면서부터였을 것이다.
거리상으로 10분 정도의 위치로 우리의 보금자리를 옮겼다. 첫 애를 낳은 후였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것일까? 어느 순간 아내는 투정이 늘기 시작했다.
첨엔 다독여 주기도 해보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도 아내가 못마땅했다.
부모님과 한 집에 살면서부터는 관계가 더욱 나빠져갔다.
나는 그 모든 잘못이 아내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여자라고
부모님이나 형제 모두에게 아내는 늘 불만이었다.
그런 아내의 투정이 나는 너무 힘들었다.
아내만 참아주면 되는데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는 참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는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에게 좋은 부모, 좋은 형제일지 모르지만
아내에겐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걸 남편들은 알아야 한다.
나에겐 좋은 친구라도 다른 친구에게 그 녀석은, 아주 안 좋은 사람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편들은 아내를 대신해 효를 다하려 한다.
결혼하면 남자들은 효자가 되네 아내가 나에게 늘 하던 말이었다.
결혼을 하고보니 늙어가는 부모님을 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커지더니
아이가 생기고 부터는 그런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아내도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나는 내 부모를 모시는 걸 늘 중요시했으면서
장인.장모 모시는 일은 마음 써본 적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기적인 건 아닐까? 왜 우리 집만 우선시 했을까?
거기다 나는 아내를 통해서 효도를 하려고 했다.
아내가 나를 대신해 부모님과 형제에게 잘하는게 좋았다.
내가 하는것 보다 아내가 하는게 사랑받을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합리화의 변명에 불과했다.
아내도 똑같이 바랬을 일들을
나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내는 내부모님께 전화를 자주 드렸다.
나는 처가에 가끔 전화를 드렸다.
그러고는 아내에게 처가에 전화를 했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아내는 하루 세끼 꼬박 챙기고, 아이들 뒤치닥거리에, 집안일에
하루 종일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아내가 저녁때 하는 그런 투정들을 짜증스럽게 여기기만 했다.
아내는 내가 알아주길, 이해해주길, 숨쉴 구멍 찾아주길 바랬을텐데 말이다.
나는 아내를 살피지 않았던 것이다. 아내는 말수가 점점 줄기 시작했다.
어느날부턴가는 입을 닫아 버렸다. 더이상 투정도 하지않고, 싸늘하게 나를 대했다.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게 그렇게 불만이냐는 식으로 당신은 왜 그러냐고 했다.
왜 그렇게 이기적인 거냐고 해버렸다.
따라 주지않는 아내가 미웠다.
아내가 화를 낼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는데,
아내에게 참으라 하기전에 내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부모.형제들에게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난 아내에게 양보하라고만 했다. 부모님의 섭섭함도 참으라..
그럴 분들이 아닌데 왜 그러시나 모르겠단 식으로 달래곤 했다.
분명 그건 잘못된 것인데도 말이다.
하루 이틀, 점점 우리 부부는 멀어져갔다. 그리고 결국 헤어졌다.
부모님을 모시면서 그깟 영화 한 편 보러 가는 날이면, 나 몰래 아내를 타박하시던 어머니.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부모님이 맘에 걸려 제대로 외식 한 번 할 수 없었던 일..
너무나 많은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래서 아내에게 유일한 휴식처는 처가였다.
친정에 있을 때 아내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아무리 내 부모가 아내를 딸처럼 여긴다해도 그처럼 될 순 없다는 걸 이제야 안다.
내 부모님한테 아내는 며느리였던 것이다.
당신과 평생 살 사람은 누구인가?
아내다. 부모도 형제도 아닌 당신의 아내이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결혼을 했는가?
'착한 며느리'로서의 아내를 보고 결혼을 했는가?
아니면 묵묵히 싫은 소리 안하고 일만 하는
아이만 잘 낳고 키워주면 되는 이유로 결혼했는가?
나에게 시집와서 아이들도 낳아주고, 살림도 잘했던 아내를
나는 아내로서 보다 집안의 며느리로 맞추어서 보았다.
그런 감정들은 하나 둘씩 쌓여져 갔고, 급기야 터져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은 소중한걸 잃고 나서야 후회를 한다고 한다.
지금의 내가 그런 꼴이다.
아내와 헤어진 후 뚫려 버린 마음의 이 빈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었다.
내 부모 내 형제로 채울수는 없었다는 말이다.
부모가 내 인생을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형제 또한 자신들 인생 살기 바쁘다.
지금 나는 그들에게 가여운 존재일 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헤쳐나가야만 한다.
이제서야 나는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걸, 내가 좀 더 참았더라면.. 후회를 한다.
모든 남편들이 어리석었던 나처럼
소중한 것을 잃고 난 뒤에야 후회하지 않았으면 한다.
소중한 걸 지키는 자세가 중요함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당신의 가정을 소중히 지켜라.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게 내 가정이다.
부부는 등 돌리면 남이라더니 이렇게 돌아서고나니 정말 남남이 되고 말았다.
항상 소중히 여기고 아끼며 가꾸어야 되는 게 가정인 것 같다.
부디 나 같은 실수는 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해한다면서 말로 아내를 순간 안심시키려 하지말고,
아내가 진실로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존중해주어라.
아내가 아파하는 것들을 같이 아파해라. 그래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인생을 존중해 주어라.
아내의 이름 석자에 달린 인생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라.
누구의 며느리도 아닌, 누구의 엄마도 아닌, 누구의 아내도 아닌
그녀가 가진 이름 석자. 그녀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줘라.
그리고 더 이상 시댁에 아내를 맞추려 하지 말라.
나의 반려자로 아내를 바라 보라.
다시금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나의 간절한 소망은 오직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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