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박은옥 -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 (10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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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8 фев 2025
  • / @soulseoul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막차는 생각보다 일찍 오니
    눈물같은 빗줄기가 어깨 위에
    모든걸 잃은 나의 발길 위에
    싸이렌 소리로 구급차 달려 가고
    비에 젖은 전단들이 차도에 한 번 더 나부낀다
    막차는 질주하듯 멀리서 달려오고
    너는 아직 내 젖은 시야에 안 보이고
    무너져, 나 오늘 여기 무너지더라도
    비참한 내 운명에 무릎 꿇더라도
    너 어느 어둔 길모퉁이 돌아 나오려나
    졸린 승객들도 모두 막차로 떠나가고
    그 해 이후 내게 봄은 오래 오지 않고
    긴 긴 어둠 속에서 나 깊이 잠들었고
    가끔씩 꿈으로 그 정류장을 배회하고
    너의 체온 그 냄새까지 모두 기억하고
    다시 올 봄의 화사한 첫 차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뒤척여, 내가 오늘 다시 눈을 뜨면
    너는 햇살 가득한 그 봄날 언덕길로
    십자가 높은 성당 큰 종소리에
    거기 계단 위를 하나씩 오르고 있겠니
    버스 정류장에 서 있으마
    첫 차는 마음보다 일찍 오니
    어둠 걷혀 깨는 새벽 길모퉁이를 돌아
    내가 다시 그 정류장으로 나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투명한 유리창 햇살 가득한 첫 차를 타고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초록의 그 봄날 언덕길로 가마

Комментарии • 11

  • @김두환-p3j
    @김두환-p3j 2 года назад +2

    정태춘님~ 멋진 인간!!

  • @rheashim4600
    @rheashim4600 20 дней назад

    슬프다
    우리네 역사가
    우리네 삶이
    우리네 기억들이
    우리네 시간들이

  • @박백만-p4h
    @박백만-p4h Месяц назад +1

    두분 목소리에 감동

  • @남미연-s6h
    @남미연-s6h 5 лет назад +1

    태춘님 사랑합니다~~

  • @스피드-l8p
    @스피드-l8p 11 месяцев назад +3

    서럽고 슬프다,,,

  • @moonlight-f6q1x
    @moonlight-f6q1x Год назад +2

    들을때 마다 울컥한 노래

  • @MC-tm2yu
    @MC-tm2yu 2 года назад +2

    대체 불가능의 예술인은 정태춘 선생 같은 이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 @김찬수-r4w
    @김찬수-r4w 2 месяца назад +2

    "오랫동안 내 영혼 비에 젖어 뒤척였고...."

  • @승호승호
    @승호승호 10 месяцев назад +1

  • @김석산-h4t
    @김석산-h4t Год назад +2

    졸린 눈으로
    집으로 가는 길에
    버스는 안식처였어
    막차를 놓치게 되면
    무너져 못 일어날 것 같아
    부리나케 달려갔지
    그 순간에도
    새벽 교회종소리가 생각나는건
    뭔가 살아가고 싶어서였을거야
    버스 정류장은
    마음을 편하게 해줘
    다음날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고
    다시 시작되는 하루가 오면
    추억의 봄날 언덕길을 가는 듯
    향기로운 첫차는 다시 떠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