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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이번 생은 어떠하였는가." 무미건조한 신의 목소리 앞에, 눈이 시릴 정도로 파아란 여인이 서있었다. 조금도 긴장되지 않은 듯, 어쩌면 지치기라도 한 듯.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새파란 눈동자에 일순간 미동이 일었다. "...무엇을 바라시었습니까."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으며, 하늘로부터 내려와 귓가를 울리는 목소리에 대답했다. "...무엇을 바라시어 저를 이토록 괴롭히십니까." 고개를 조금 숙이며, 드레스 자락을 꽉 쥔 채, 고요한 분노에 찬 목소리가 신전을 메웠다. "인간이란 내가 만든 존재들 중에서도 퍽 웃기구나." 비웃는 듯한 목소리. 생태계의 끝에 군림한다는 인간 조차도 그 '신' 앞에는 무력해질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젠 보이지 않는 신의 눈을 응시했다. 이제는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 전, '바람 핀 황태자비'라는 오명을 벗고자 시간의 굴레에 발을 들인 그녀는 더 이상 철없는 19세 소녀가 아니다. 몇 번을 몇 번을 살아봐도 오명은 그대로, 살아갈수록 늘어가는 멸시와 조롱이 익숙해질 따름이다. 그래서, 이젠 지친다. 완벽한 황태자비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어린 날의 소원으로 영원히 같은 시간 속에서 놀아나는 것도. ...그리고 저 위에서 이를 방관하는 신도. "...소원을 바꾸겠습니다." "...이제는, 조금 이기적으로 나가기로 한 건가?" 흥미가 생겼다는 듯, 신의 목소리가 기쁨을 띈다. 가증스럽게. "당신이, 제 마지막 생이 될 이 생을 직접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걸 신경쓸 때가 아니다. 지금, 그녀는. "제 '바람 상대'가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어린 날의 자신이 들었다면 분명 지금의 그녀를 저주하겠지, 오명을 풀기위해 선택한 영생을 제 발로 걷어차고 있으니. 하지만 오명따위는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도 않다, 그저, 끝내고 싶을 뿐. "..."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적막, 허나 그녀는 알고 있다. 무료함에 실증이 난 신은, 시간의 경계 밖을 뛰쳐나와 자신이 짠 판에서 기꺼이 춤을 출거라는 걸.
"당신을 떠나겠어요." 이 한마디를 하기까지 얼마나 오래도 걸렸는지. 자그마치 9년이었다. 이 지긋지긋한 자리를 지킨 것은. "....떠나?" 그는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한껏 미간을 찌푸리고,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네까짓게, 감히? 같은 의미겠지. 그래, 당신은 이런 남자였다. 모든 것을 제 발 아래 두려고 하는, 오만한 남자. 사랑을 줄 수 없는 자에게 사랑을 바라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었다. 순진한 나는 어째서 그것을 몰랐던가. 9년 전, 그는 나를 찾아와 첫눈에 반했다 했다. 눈매를 부드럽게 휘며 꽃다발을 건네며 사랑한다 속삭였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얼굴로 나의 이마를 쓸었고, 입을 맞추었다. 끝내 내게 그 잘난 무릎을 꿇고 청혼했다. 평생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나는 그것이 정말로 사랑인줄 알았다. 그토록 꿈꿔왔던 왕자님인줄 알았다. 멍청했던 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식을 치뤘다. 할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그러나, 결혼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부터,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하루아침, 깨어진 꿈처럼. 그의 온기는 차갑게 식어 나를 얼렸다. 그가 사랑한다 말하던 그 모든 것들은 다 거짓이었다. 죽음을 앞둔 노공작, 아무것도 모르는 그의 하나뿐인 손녀. 나는 그에게 공작이 될 수 있는 카드, 딱 그뿐이었다. 오만한 그는 제가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 아름답던 얼굴로 나를 꾀어내었던 것일 뿐이었다ㅡ. 9년. 그 긴 세월 동안, 그 긴 세월을 지나서야, 차가운 현실에 몇번이고 내버려진 후에야, ㅡ마침내 나는 그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에게 철저히 복수할 생각이다. "떠나봐, 마음껏 달아나 봐. 하지만 곧 깨닫게 될 걸. 너는 나를 결코 떠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너를 놓아줄 생각이 없거든." 그는 눈매를 휘며 웃었다. 마치 꿈결 같은 그때처럼. "언제나처럼 내 곁에서 예쁘게 웃어. 순진하고 멍청하게 굴라고. 고분고분 살라는 말이야." 아아, 당신은 여전히 오만했다. 무엇이든 제 아래에 두려하고, 뜻대로 만들려한다. 변한 것 없이. 9년전 그대로. 그래, 그래서 나는. 균열이 되고자 한다. 당신의 완벽한 통제 아래 벗어나, 당신의 완벽함을 망가뜨릴 균열이. 설령 그것이, 나를 망가뜨리는 길이라 해도. 나는 품 안에서 단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그가 눈치 채기도 전에, 칼날을 가슴에 박아넣었다. "ㅡ!" 속절없이 떨리는 당신의 눈동자에 비친 나는, 더없이 맑게 웃고 있었다. 당신을 향한 완벽한 복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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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리스트
00:00 The Test of Time
03:12 Hurt Feelings
06:08 A Father's Story
09:06 Echoes of the Past
12:39 Beautiful Melancholia
15:50 Always Remember
18:52 Underwater Dream
21:08 Ghosts of Yesterday
24:06 The End Is Near
26:36 Torn Apart
28:39 The Circle of Life
30:34 Truth Untold
33:20 Passionate Feelings
35:08 A French Romance
37:18 Eternal Devotion
39:43 The Legacy
42:07 Flowing Emotions
44:54 Building Hope
이번 선곡들도 좋네요 잘 들을게요
다 너무 곡이 아름답네요..💖
특히 마지막 3곡은 너무 좋은것 같아요💞
39:43
42:07
44:54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글 쓸때 들어야겠어용 ㅎㅎ멋진 음악 감사합니다✨️
채널 주인장님...., 혹시 맨 처음 곡만 1시간짜리로 만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이 곡을 며칠째 듣고 있는데도 질리지 않아요!! 1시간 버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ㅎㅎ
"그대의 이번 생은 어떠하였는가."
무미건조한 신의 목소리 앞에, 눈이 시릴 정도로 파아란 여인이 서있었다.
조금도 긴장되지 않은 듯, 어쩌면 지치기라도 한 듯.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새파란 눈동자에 일순간 미동이 일었다.
"...무엇을 바라시었습니까."
그 누구도 쳐다보지 않으며, 하늘로부터 내려와 귓가를 울리는 목소리에 대답했다.
"...무엇을 바라시어 저를 이토록 괴롭히십니까."
고개를 조금 숙이며, 드레스 자락을 꽉 쥔 채, 고요한 분노에 찬 목소리가 신전을 메웠다.
"인간이란 내가 만든 존재들 중에서도 퍽 웃기구나."
비웃는 듯한 목소리. 생태계의 끝에 군림한다는 인간 조차도 그 '신' 앞에는 무력해질 뿐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젠 보이지 않는 신의 눈을 응시했다.
이제는 언제인지도 알 수 없는 아주 오래 전, '바람 핀 황태자비'라는 오명을 벗고자 시간의 굴레에 발을 들인 그녀는 더 이상 철없는 19세 소녀가 아니다.
몇 번을 몇 번을 살아봐도 오명은 그대로, 살아갈수록 늘어가는 멸시와 조롱이 익숙해질 따름이다.
그래서, 이젠 지친다.
완벽한 황태자비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어린 날의 소원으로 영원히 같은 시간 속에서 놀아나는 것도.
...그리고 저 위에서 이를 방관하는 신도.
"...소원을 바꾸겠습니다."
"...이제는, 조금 이기적으로 나가기로 한 건가?"
흥미가 생겼다는 듯, 신의 목소리가 기쁨을 띈다. 가증스럽게.
"당신이, 제 마지막 생이 될 이 생을 직접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걸 신경쓸 때가 아니다. 지금, 그녀는.
"제 '바람 상대'가 되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어린 날의 자신이 들었다면 분명 지금의 그녀를 저주하겠지, 오명을 풀기위해 선택한 영생을 제 발로 걷어차고 있으니.
하지만 오명따위는 이제 더이상 중요하지도 않다, 그저, 끝내고 싶을 뿐.
"..."
감정을 읽을 수 없는 적막, 허나 그녀는 알고 있다.
무료함에 실증이 난 신은, 시간의 경계 밖을 뛰쳐나와 자신이 짠 판에서 기꺼이 춤을 출거라는 걸.
어서 다음편이....다음편이 시급합니다 작가님..대체 어떻게 이런 글이...🤦♀️
미쳤,.... 너무 재밌는데요? 그래서 어디서 보면 되는거죠??
"당신을 떠나겠어요."
이 한마디를 하기까지 얼마나 오래도 걸렸는지.
자그마치 9년이었다.
이 지긋지긋한 자리를 지킨 것은.
"....떠나?"
그는 가증스럽다는 듯 웃었다. 한껏 미간을 찌푸리고,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네까짓게, 감히? 같은 의미겠지.
그래, 당신은 이런 남자였다.
모든 것을 제 발 아래 두려고 하는, 오만한 남자.
사랑을 줄 수 없는 자에게 사랑을 바라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었다.
순진한 나는 어째서 그것을 몰랐던가.
9년 전, 그는 나를 찾아와 첫눈에 반했다 했다. 눈매를 부드럽게 휘며 꽃다발을 건네며 사랑한다 속삭였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얼굴로 나의 이마를 쓸었고, 입을 맞추었다. 끝내 내게 그 잘난 무릎을 꿇고 청혼했다. 평생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면서.
나는 그것이 정말로 사랑인줄 알았다. 그토록 꿈꿔왔던 왕자님인줄 알았다.
멍청했던 나는 그의 청혼을 받아들이고, 결혼식을 치뤘다. 할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도.
그러나, 결혼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부터, 그는 본색을 드러냈다. 하루아침, 깨어진 꿈처럼. 그의 온기는 차갑게 식어 나를 얼렸다.
그가 사랑한다 말하던 그 모든 것들은 다 거짓이었다.
죽음을 앞둔 노공작, 아무것도 모르는 그의 하나뿐인 손녀. 나는 그에게 공작이 될 수 있는 카드, 딱 그뿐이었다.
오만한 그는 제가 원하는 것을 취하기 위해 아름답던 얼굴로 나를 꾀어내었던 것일 뿐이었다ㅡ.
9년.
그 긴 세월 동안,
그 긴 세월을 지나서야,
차가운 현실에 몇번이고 내버려진 후에야,
ㅡ마침내 나는 그에게 복수할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에게 철저히 복수할 생각이다.
"떠나봐, 마음껏 달아나 봐. 하지만 곧 깨닫게 될 걸. 너는 나를 결코 떠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너를 놓아줄 생각이 없거든."
그는 눈매를 휘며 웃었다. 마치 꿈결 같은 그때처럼.
"언제나처럼 내 곁에서 예쁘게 웃어. 순진하고 멍청하게 굴라고. 고분고분 살라는 말이야."
아아, 당신은 여전히 오만했다. 무엇이든 제 아래에 두려하고, 뜻대로 만들려한다. 변한 것 없이. 9년전 그대로.
그래, 그래서 나는.
균열이 되고자 한다.
당신의 완벽한 통제 아래 벗어나, 당신의 완벽함을 망가뜨릴 균열이. 설령 그것이, 나를 망가뜨리는 길이라 해도.
나는 품 안에서 단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그가 눈치 채기도 전에, 칼날을 가슴에 박아넣었다.
"ㅡ!"
속절없이 떨리는 당신의 눈동자에 비친 나는, 더없이 맑게 웃고 있었다.
당신을 향한 완벽한 복수였다.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