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적도 없는 곳을 그리워하게 해🌙중세 판타지 분위기, 바람부는 언덕 ASMR /공부할 때 듣는 낮잠 앰비언스

🌙음악 없이 듣기 • Video
세상을 여행하는 이가 있었습니다. 가진 거라곤 챙이 넓은 모자 하나와 낡은 천가방 뿐이었습니다. 어느날 여행자는 큰 도시를 가로질러 걸었습니다. 비단을 두른 사람들이 불안한 눈으로 길을 터 주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여행자는 몹시 가난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분수대에서 목을 축이고, 낡은 가방을 뒤적여 작은 나무열매를 먹은 다음 낮잠을 청하는 모습을 보며 도시 사람을은 고개를 내저었습니다. 단잠에서 깨어난 여행자는 맑아진 눈으로 도시를 구경했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비단을 두르고 어디론가 바쁘게 걷고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값비싼 장신구가 잘그락대는 소리가 참 듣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후의 청명한 햇살을 머금은 하늘도 한참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피곤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여행자의 곁을 빠르게 지나쳐 갔습니다. 여행자는 그곳을 벗어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느날 여행자는 작은 마을을 가로질러 걸었습니다. 단출한 차림을 한 아이들이 닭과 오리를 돌보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여행자는 몹시 여유로운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냇가에서 목을 축이고, 낡은 가방을 뒤적여 주먹만한 나무 열매를 먹은 다음 독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마을 사람들은 눈빛을 반짝였습니다. 책읽기에 푹 빠진 여행자에게 한 아이가 다가왔습니다. 여행자는 낡은 가방에서 열매 하나를 꺼내 아이에게 내밀었습니다. 아이는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여행자는 아이의 웃음 소리가 참 듣기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아이가 작은 손가락을 뻗어 어딘가를 가리켰습니다. 그곳에는 마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었습니다. 여행자는 온 마음으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여행하는 일은 언제나 참 좋다고.
- 기분좋은 바람이 부는 언덕, 지친 여행자가 낡은 가방을 뒤적여 책을 꺼내는 소리, 책 귀퉁이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소리, 책장을 넘겨 책을 읽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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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린 영상에서 참 인상깊었던 댓글을
오늘 이렇게 이용해보게 되네요.
'가본 적도 없는 곳을 그리워하게 해'
:)
아름다운 댓글을 남겨주시는 나비잠님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알라뷰우.
* * *
*관련 문의가 많아 덧붙입니다.
위 글은 별도의 원작이 없는 창작글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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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info
- Cobbleston, Nestled in the Hills (Octopath Traveler)
#바람소리 #책읽는소리 #중세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