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복다진 (Bokdajin) - 엄마의 손수건
HTML-код
- Опубликовано: 31 янв 2025
- 부모님과 식사를 할 때면 종종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의 과거 이야기들이 궁금해져서 귀를 더 기울였다. 아빠는 자전거를 타고 충청도에서 서울을 가겠다는 개구진 아이였고, 엄마는 외할머니와 직접 감자를 캐서 나눠 먹었던 고단한 이야기가 당연한 듯이 이야기해 주셨다.
지금은 쉽게 느낄 수 없는 시골 풍경과 버스도 없어 오랜 시간 등굣길을 걸어서 가야 했던 이야기들이 엄마, 아빠의 마음 깊이 흐릿한 기억으로 새겨졌다.
[엄마의 손수건]
햇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어느 시골 마을의 여름이었다. 엄마와 아들은 종종 학교 가기 전날 감자를 미리 캐뒀다. 가난하고 먹을 게 없어 도시락도 싸가기 힘들었던 시절에는 감자라도 겨우 싸서 가면 다행이었다. 열 살인 소년은 학교 가는 길이 제법 익숙하다. 가까이 사는 친구와 심심할 틈 없이 함께 등하교를 했고, 커다란 고목 기둥에는 소년과 친구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에 들어가 쉬어 가기도 했다. 한 시간 넘게 걸어가야 하는 풀숲을 지나면 매일 마주치는 동네 개 한 마리가 반겨줬고, 땀을 식힐 수 있는 시원한 냇가가 있었다. 뙤약볕에 목이 말라 쓰러질 것 같던 날도 있었다. 그 냇가는 그들에게 쉼터가 되었다. 소년보다 더 개구쟁이였던 친구는 냇가 옆 버드나무 위에 올라가 시원하게 뛰어내리기도 했다.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냇가에 풍덩 빠져서 노는 날에는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도 깜박 잊어버릴 만큼 재밌게 놀았다. 그런 날에는 학교에 지각하기 일쑤였고, 선생님의 눈에 띄지 않게 교실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선생님께서 매번 눈치를 채셨고 우리는 복도에서 벌을 받았다. 친구와 함께 벌을 서고 있지만 오전에 냇가에서 놀았던 걸 생각하니 친구에게 또 장난을 치고 싶어진다. 점심시간이 되었고 소년은 아까 손에 잡고 빙빙 돌리며 들고 왔던 감자 주머니를 찾았다. 너무 즐겁게 논 나머지 감자가 냇가로 흘러가는 줄도 몰랐던 것 같다. 오늘은 굶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친구가 아침에 싸 온 삶은 계란을 나눠줬고, 허기만 간신히 달랜 채 수업을 들었다. 하교를 하는 길엔 해가 반쯤 기울어져 나뭇잎과 흙길을 노랗게 물들였다. 소년은 노을이 지기 전 동네가 노랗게 한 겹 씌워지는 것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덥지 않은 시간이라 친구와 사사로운 이야기를 하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소년과 친구는 서로 꿈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소년은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서로가 어떤 모습일지 깔깔대며 이런 저런 상상을 했고, 수십 년 뒤에도 이 고향에 돌아와서 함께 하자며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했다. 집에 다 와 갈 때 즈음 소년은 잃어버린 엄마의 손수건이 생각나 혼이 날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엄마가 대문 앞에 서 계셨다. 손수건과 감자를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했고, 엄마는 배가 고프지 않았냐며 꼭 안아주셨다. 몸은 고단했지만 즐거웠던 하루의 시간들을 엄마의 품에 놓고 잠들었다.
가난했던 시절, 손수건엔 엄마의 따뜻함이 묻어 있었고 그 시절 순수한 마음이 냇가에 흘러 어느새 친구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세월이 왔다.
학교 가는 길 친구와 냇가에 앉아
발만 담그고 가자고 한참을 놀았지
엄마가 손수건에 싸다 준 감자 두 개
냇가에서 놀다가 빠트려 버렸지
배는 고파도 불행할 것 없던 날들
세월이 지나 그 손수건에 기억을 흘려보냈지
집으로 향하는 길 친구와 약속을 했어
주름살이 가득할 때 고향에 오자고
배는 고파도 불행할 것 없던 날들
세월이 지나 그 손수건에 기억을 흘려보냈지
배는 고파도 불행할 것 없던 날들
세월이 지나 그 손수건에 눈물을 날려 보냈지
예쁘고 고운 노래 잘 들었어요.😊
어쩜 이렇게 보이스가 예쁠까요 아마도 마음도 순수한 소녀처럼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노래 동심으로 돌아가는 노래 넘좋아요.
다진님~
와 또 보이스가 ㅠㅠ
멋져요 이뻐요 응원합니다👏👏👏
다진님 예쁜 목소리와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와 아름다운 뮤비와 엄마의 손수건.. 너무 아름다운 곡이예요 미소가 지어지는데 어느순간 코끝이 아려오네요..
노래도 좋고 다진님 목소리랑 뮤비가 넘 잘어울려요 엄마는 늘 그자리에 계셨고 어릴적 같이 놀던 동무들... 생각나네요
정말 아름다운 곡이네요
목소리도 너무 이뻐요
노래가 너무 예뻐요 지나온 시간들을 추억하고 현재의 평온한 삶에 감사를 담아봅니다
이러한 감성어린 음악을 듣는 시간이 오랜만이라 추억에 잠기네요 '엄마의 손수건'을 공중파가아니더라도 힘들고 지친 지금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고마워요
그 때 그 시절 마당 평상에서 열무에 쓱쓱 국수를 비벼 주시고.더운여름 모기를쫓아 내면서 부채로 잠자는 우리를 시원하게
해주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립네요.♡
플리,스밍리스트에서 매일 듣는곡이 됏네요!!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합시다
하뚜고마워요!!
공연장에서 다진님 웃을때
너무 이뻣어요! ㅎㅎ
👍👍
와 노래 너무 조타..
이 노래 듣고 잇으면 나의 어릴적 시절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행복햇던거 처럼 기억조작 당하는 데 왜 그게 싫은게 아니라 포근하게 다가올까?
여튼 내가 아주 애정하는 노래다
PERÚ 🇵🇪🇵🇪😍💞😭👏👏
뮤직 비디오를 보면 미래소년코난이 생각나더라고요
예쁜 목소리 평안하고 아름다운 곡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