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큐 '수라' [뉴스브릿지] / EBS뉴스 2023. 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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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6 окт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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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 갯벌은 1천 종 이상의 생물이 살고 있는 생명의 보고입니다.
    지난 2021년에는 우리나라 갯벌이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명과, 이들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수라의 황윤 감독과 이야기 나눠봅니다.
    감독님 어서 오세요.
    서현아 앵커
    최근에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한국 경쟁 부문 대상도 수상을 했습니다.
    이 수라는 어떤 작품입니까?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수라는 군산에 있는 한 갯벌의 이름인데요.
    새만금 간척 사업이 살아남은 마지막 갯벌 수라갯벌에 대한 영화이고 그곳을 이제 청춘을 바쳐서 20년 동안 기록해 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영화입니다.
    서현아 앵커
    이 작품을 찍게 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제가 개인적인 이유로 서울에 살다가 이제 2014년도에 군산에 이사를 가게 됐는데 거기서 운명처럼 오동필이라고 하는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바로 영화의 주인공이신데요.
    개인적으로 다른 생계를 위한 일을 하시면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활동을 해오고 계셨어요.
    그분을 통해서 새만금에 아직도 갯벌이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전에는 저는 단 한 평도 갯벌이 남아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동필 씨를 만나면서 갯벌이 남아 있고 그 갯벌에 저어새라고 하는 어떤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죠, 그런 새를 비롯해서 '정말 다양한 물새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라는 걸 알게 되면서 어 너무 기적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만나는 순간 바로 촬영이 시작이 돼서 칠년 동안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 시민생태조사단과 갯벌에 남아 있는 생명들을 칠 년간 기록을 하셨습니다.
    이 기간 동안 어떤 마음이나 생각에 변화가 있으셨습니까?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네 처음에는 이제 저도 수라갯벌을 굉장히 막연하게 생각을 했고 실제로 이제 굉장히 매립이 진행되면서 미세먼지가 많이 나는 그런 황무지 같은 모습이 많거든요.
    그래서 어떤 생명들이 있는지 잘 몰랐고 굉장히 추상적으로 느껴졌는데 동필 씨를 따라서 한 번 두 번 계속해서 가면 갈수록 갈 때마다 정말 아름다운 새들을 봤어요.
    저어새라던가 그다음에 붉은어깨도요나 다양한 종류의 도요새를 비롯해서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대새 이런 정말 예쁜 새들을 수라 갯벌에 갈 때마다 발견하게 되었고 수라를 찍었던 7년의 시간은 수라와 사랑에 빠진 시간이었고 또 멀리서 서울에 살 때는 다 '파괴됐다.'라고 생각했었던 저의 자신에 대한 어떤 오만함 잘 알지도 못하면서 보지도 않았으면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었던 저 자신에 대해서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 어떤 걸까요?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연한 거 아니겠느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은 지금 정부가 "수라는 다 죽었다." "수라는 육지화돼서 더 이상 보존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그게 아니라 얼마나 살아 숨 쉬는 생명의 터전이고 법정 보호종이 얼마나 많이 살고 있는 그 생명의 터전인지를 보여주는 게 첫 번째 목표였고요.
    두 번째는정말 아름답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눈으로 봐도 아름답지만 사람의 눈으로 다 볼 수 없는 정말 손톱보다도 작은 게를 비롯해서 도요새의 시선으로 갯벌을 항공 촬영했을 때 정말 아름답거든요.
    경이롭고 정말 핏줄 같은 어떤 나무의 나뭇가지 같은 모습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갯벌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시각적으로 또 도요새의 소리라던가 생명의 소리들을 담아서 시청각적으로 갯벌의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했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말씀하시는 중간에 나가는 화면에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시민생태조사단을 찍다가 어느새 나도 시민생태조사단이 되었다라는 내용의 나레이션이 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사실은 제가 저는 이제 기록하는 사람들을 기록하는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카메라 앞으로 가게 됐어요.
    그 이유는 실제로 동필 씨를 따라서 현장에 갔을 때 저어새 같은 새는 정말로 국제적인 보호종이거든요.
    멸종위기 1급이고 그런 새가 있는데 바로 옆에서 매립공사를 해요.
    있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법정 보호종이 뭐 예를 들면 검은머리갈매기나 쇠제비갈매기 같은 법적으로 보호해야 되는 새들이 분명히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고 있는데 바로 옆에서 포크레인으로 매립을 하고 있는 그런 모습들을 봤을 때 정말 찍지 않을 수가 없었고 제가 어떻게 보면 '마지막 목격자일 수도 있겠다. 내가 찍지 않으면 이 현장은 기록되지 못하겠구나, 아무도 알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뭐랄까요? 어떤 조급한 마음에 기록을 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시민조사단의 일원이 되었죠.
    서현아 앵커
    이렇게 아름다운 수라갯벌에 최근에 또 이슈가 생겼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정부가 지금 수라갯벌을 없애고 그 자리에 새만금 신공항을 짓겠다고 지금 추진 중에 있는데 새만금 신공항은 진짜 말이 안 되는 게 군산에 이미 공항이 있거든요.
    군산공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수십억씩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군산의 인구가 점점 줄면서 거의 이용률이 높지 않은 그런 공항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새로운 공항을 짓겠다라는 것은 이미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되고 정말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인데 거기다가 지금 수라갯벌은 법정 보호종이 40종 이상 살고 있거든요.
    보호해야 되는 정말 귀한 땅에 불필요한 공항을 짓는다라는 건 말이 안 되고 더군다나 세계적으로 지금 기후위기 너무 심각해서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진국들은 국내에서는 대부분 축소하거나 없애는 추세로 가고 있거든요.
    그 와중에 우리나라는 열다섯 개 공항이 이미 있어요.
    근데 그 중에 다섯 개를 빼고 나머지 열 개는 적잡니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그 상황에서 또 새로운 공항을 열 개를 짓겠다고 십여 개를 짓겠다고 하고 있어요.
    그중에 하나가 새만금 신공항입니다.
    누가 들어도 유치원생이 들어도 이게 말이 안 되는 그런 거고 그래서 국민 1,308명이 정부를 상대로 새만금 신공항의 기본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하는 소송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환경을 지키려는 어떤 국민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네 환경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에.
    서현아 앵커
    지난 7년 동안 감독님께서 지켜보셨을 때 이 시민생태조사단이 이렇게 계속해서 갯벌을 지킬 수 있었던 어떤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멀리서 봤을 때는 모르지만 가까이서 봤을 때는 알기 때문이죠.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생명들이 있는지를 봤기 때문에 외면할 수 없는 거고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작품을 보신 관객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실까요?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수라는 비단의 색인 수라고 하는 뜻이래요.
    그래서 그만만큼 수라갯벌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그 아름다운 곳을 영화로 보여드리는 작품이어서 꼭 극장에서 봐주시길 부탁드리고 싶고 6월 21일 전국적으로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극장에서 꼭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지금 새만금 간척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더 많은 생물들이 있었을 것 같은데 간척 사업 시작하면서 생명들이 많이 줄어든 거죠.
    황 윤 감독 / 다큐멘터리 '수라'
    엄청나게 줄어들었죠.
    이를테면 붉은어깨도요라고 하는 새가 있어요.
    도요새의 종류가 많은데 그중에서 붉은어깨도요는 전에는 10만 마리 가까이가 머리 위에서 군무을 하던 정말 아름다운 군무을 펼쳤던 그런 새인데 새만금 간척 사업 이후에 거의 멸종위기종이 돼버렸습니다.
    멸종위기 2급으로 등록이 됐고 사실은 새만금 갯벌은 우리나라만의 갯벌이 아니에요.
    무슨 말이냐면 도요새들은 호주에서부터 알래스카 또는 러시아 저기 툰드라까지 날아가거든요.
    그중에 한 번 쉬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입니다.
    그래서 서해안 갯벌이 사라진다는 것은 곧 전 세계적인 재앙이고 전 지구적인 상실인 거죠.
    그래서 마지막 남은 수라갯벌이라도 우리 반드시 지켜져야 되는 이유가 그겁니다.
    서현아 앵커
    새만금에 남아 있는 마지막 갯벌이고 정말 마지막 보물입니다.
    많은 관객들이 이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 함께 공감하고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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