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평화원TV 논어 강독] 헌문 34~36장, 감히 말재주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고, 고루함을 미워하는 것입니다/윤세형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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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8 фев 2025
- 憲問-34
微生畝謂孔子曰,“丘何爲是栖栖者與? 無乃爲佞乎?”孔子曰,“非敢爲佞也, 疾固也. ”
미생무(묘)가 공자에 대해 말했다. “구(공자)는 어째서 이렇게 연연해하는가? 혹시 말재주를 구사하는 것이 아닌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가) 감히 말재주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고, 고루함을 미워하는 것입니다.”
「주자집주」
○ 微生 姓 畝 名也 畝名呼夫子而辭甚倨 蓋有齒德而隱者 栖栖 依依也 爲佞 言其務爲口給以悅人也
미생은 성이고, 畝가 이름이다. 畝가 이름으로 공자를 부르면서도 그 말이 심하게 거만하니, 아마도 나이와 덕이 있으면서도 숨어 사는 사람인 듯하다. 栖栖는 연연해 한다는 말이다. 爲佞은 말재주를 부려 남을 기쁘게 하는 데에 힘쓰는 것을 말한다.
疾 惡也 固 執一而不通也 聖人之於達尊 禮恭而言直如此 其警之 亦深矣
疾은 미워한다는 말이다. 固는 하나만 고집하여 두루 통하지 않는 것이다. 성인께서 達尊에게 예로써 공경하되 말은 곧게 함이 이와 같았으니 그 경계해줌 또한 깊다고 할 수 있다.
*達尊: 세상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 (벼슬, 나이, 학덕)
##참고
자한 4,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단절하셨으니, 사사로운 의견이 없으셨으며, 반드시 해야 된다는 것이 없으셨으며, 고집함이 없으셨으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없으셨다.)
憲問-35
子曰,“驥不稱其力, 稱其德也.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준마(驥)는 그 힘을 칭송하지 않고, 그 덕을 칭송하는 것이다.”
「주자집주」
驥 善馬之名 德 謂調良也
기는 좋은 말의 이름이다. 덕이란 잘 길들여지고 순량한 것을 말한다.
○ 尹氏曰 驥雖有力 其稱在德 人有才而無德 則亦奚足尙哉
윤씨가 말하길, “천리마는 비록 힘이 있지만, 그에 대한 칭송은 덕에 있다. 사람이 재주는 있으되 덕이 없다면, 또한 어찌 숭상하기에 족하단 말인가?”라고 하였다.
##참고
孔子家語
哀公問於孔子曰: "請問取人之法." 孔子對曰: (중략) 弓調而後求勁焉, 馬服而後求良焉, 士必慤而後求智能者焉, 不慤而多能, 譬之豺狼不可邇.
“활은 조절이 잘되어 있으면서 멀리 날아가는 억센 것을 구하고, 말은 잘 길들여져 있으면서 천리를 달리는 힘을 갖춘 말을 구하는 법입니다. 선비도 반드시 신실하면서 지식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구해야 합니다. 신실하지 못하고 지식과 능력만 많은 사람은 비유하자면 이리나 승냥이처럼 흉악하므로 가까이해서는 안 됩니다.”
憲問-36
或曰,“以德報怨, 何如?”子曰,“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
어떤 사람이 말했다. “덕으로써 원수를 갚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으로 덕을 갚으려 하는가? 곧음으로 원한을 갚고, 덕으로써 덕을 갚아라.”
「주자집주」
或人所稱 今見老子書 德 謂恩惠也
혹인이 한 말은 지금 노자 책에서 보인다. 덕은 은혜를 말한다.
言於其所怨 旣以德報之矣 則人之有德於我者 又將何以報之乎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 이미 덕으로써 갚아버렸으니, 그러한즉 나에게 덕을 베푼 사람이 있다면 또 장차 어떤 것으로써 그에게 갚을 것이냐고 말한 것이다.
於其所怨者 愛憎取舍 一以至公而無私 所謂直也 於其所德者 則必以德報之 不可忘也
자신이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애증과 취사를 오로지 지극히 공정하게 하되 사욕이 없는 것으로써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곧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덕을 베푼 사람에게는 곧 반드시 은덕으로써 보답해야 하고,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 或人之言 可謂厚矣 然以聖人之言觀之 則見其出於有意之私 而怨德之報皆不得其平也 必如夫子之言 然後二者之報各得其所 然怨有不讐 而德無不報 則又未嘗不厚也 此章之言 明白簡約 而其指意曲折反復 如造化之簡易易知 而微妙無窮 學者所宜詳玩也
어떤 사람의 말은 두터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성인의 말씀으로써 살펴보면, 곧바로 그것이 의도적인 사사로움에서 나온 것이고, 원한과 은덕의 갚음이 모두 그 공평함을 얻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드시 공자 선생님의 말씀처럼 한 연후에 비로소 두 가지의 갚음이 각자 제자리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원한이 있으나 복수하지 않고 은덕은 빠짐없이 갚는다면, 이 또한 확실히 두터운 것이다. 이 장의 말씀은 명백하면서도 간략하지만, 그 뜻은 곡절이 많고 反覆無常하다. 마치 조화가 간결하여 쉽게 알 수 있지만, 그 미묘함이 무궁한 것과 같다. 배우는 사람이 마땅히 상세하게 음미해야 할 바다.
##참고
도덕경 63장, 報怨以德
주역 계사상 1장, 乾知大始, 坤作成物. 乾以易知, 坤以簡能,
헌문 34~36장을 공부하였다.
성경에 '원수를 사랑하라'(누가 6장)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대어줘라'(마태 5장)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이 과연 옳은가?
논어에도 이와 비슷한 흥미있는 대화가 나온다.
헌문 36장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 “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
(어떤 사람이 말했다. “덕으로써 원한를 갚으면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으로 덕을 갚으려 하는가? 곧음으로 원한을 갚고, 덕으로써 덕을 갚아라.”)
덕으로써 원한를 갚으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대해 '덕으로써 원한를 갚으면, 덕을 베푼 사람에게 무엇으로 갚겠느냐'고 공자는 반문한다. 이어 공자는 '곧음으로 원한을 갚고, 덕으로써 덕을 갚아라'(以直報怨 以德報德)고 해답을 제시한다.
깊은 생각과 울림을 주는 말이다. '사랑'보다는 '直'이다. 주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원한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는 애증과 취사를 오로지 지극히 공정하게 하되 사욕이 없는 것으로써 하는 것, 이것이 바로 '直'이다. 자신에게 덕을 베푼 사람에게는 반드시 은덕으로써 보답해야 하고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於其所怨者 愛憎取舍 一以至公而無私 所謂直也 於其所德者 則必以德報之 不可忘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