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판 사나이 | 그림자를 판 사나이 (장지후,조형균,조남희,지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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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0 ноя 2024

Комментарии • 1

  • @luuuucy2w
    @luuuucy2w 5 лет назад +19

    한 사내가 있어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한 사내가 있어
    별다를 것 없이 남들처럼 살아왔던
    그 남자는 말야
    지난 겨울 러시아 여행중에
    그 남자는 말야
    몰아치는 거대한 폭풍을 만나
    온 몸이 다 얼어붙었지
    손과 발과 코와 입술 귀까지
    완벽하게 얼어붙었어
    발가락과 손가락 머리털 끝까지 다
    다행히도 죽진 않았어
    심장만은 뛰고 있었으니까
    다행히도 녹아내렸지
    뜨거워진 눈물만은 끝없이 흘러내려
    [그런데 그림자가 바닥에 얼어붙었어요]
    미친듯이 뜯어냈지 그림자를
    꼼짝도 하지 않았어
    울며불며 소리쳤지 세상에다
    아무도 오지 않았어
    하루 이틀 사흘 그렇게 밤이 지나고
    두고왔네 그림잘 그곳에
    얼어붙은 자신을 그곳에
    불쌍한 자신을 그곳에
    [그 친구를 위해 그림자를 그려주시겠습니까
    불쌍한 제 친구를 위해서, 부탁드립니다]
    향기라곤 없지 그림 속 꽃들은
    먹을 수도 없어 그림 속 와인은
    사랑할 수 없지 그림속 여인은
    그건 그저 어리석은 욕망일 뿐
    욕망의 끝은 허무할 뿐
    [그건 상관없어요 그 친구가 감당해야 할 몫이니까]
    도대체 얼마나 정신머리없길래
    그림자를 잃었을까
    그림마저 잃어버릴거야
    제 그림자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돈은 얼마든지 드릴 겁니다! 원하시는 만큼요!]
    가질 수도 없어 그림 속 보석들은
    잃을 수도 없지 그림 속 황금은
    허상일 뿐이야 엄청난 재산도
    돈은 그저 인간들의 욕망일뿐
    욕망의 끝은 허무할 뿐
    [그림자가 없는 사람은 영원히 태양 아래 서지 마라]
    [방법은 그것 뿐이라고 그 친구에게 전하세요]
    영혼마저 잃어버릴거야
    제 그림자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제 그림자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
    달콤한 유혹의 문 앞에서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
    캄캄한 운명의 문 앞에서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
    반짝이는 황금에 두 눈이 멀어
    지독한 어둠에 갇혀버린
    이 세상 가장 슬픈 (그림자 그림자 그림자)
    운명의 (그림자 그림자 그림자)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
    그림자를 판 사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