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하는 말은 왈왈왈왈 정도로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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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8 фев 2025
  • 무수히 많은 단어는 쏟아지는데
    정작 중요한 말을 하지 않는다.
    머릿속은 과부하가 온 듯
    단어들이 조합되지 않고 있는데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단어는 조합이 되는 걸까?
    세상 속에서는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분명하게 존재하는데,
    해야 할 말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말처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말만 하는 사람은 재수 없다고 (특히) 뒤에서 수군거린다.
    골치 아픈 세상 속에서 묵언 수행을 하는 사람은
    산속으로 들어가지만 그 수는 한정적이고,
    대부분은 덜 골치 아픈 생활을 택하며 자신의 의지대로 세상과 적당한 타협을 통해 삶을 살아간다.
    잘 사는 삶이란
    입술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 삶이지 않을까?
    일류 코미디언이 사석에서는 과묵하다는 이야기를 듣자, 돈이 되지 않는 곳에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고 청중을 다시 한번 웃긴다.
    짹, 짹, 짹, 짹. 또는 왈, 왈, 왈, 왈,
    또는 삐약, 삐약, 삐약 등 함축적인 언어로만
    소통할 수 있다면 사람을 싫어하는 일은
    크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요즘 것들은 버릇이 없다.’ 는 고대 벽화에 새겨진 이야기처럼 몇천 년이 지나도 각 세대가 느끼는 감정 상태는
    비슷하다.
    며칠 동안 한국말을 할 기회가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입을 닫고 살고 있다.
    입이 근질거려서 한국말로 이러쿵저러쿵 떠들었는데 왈, 왈, 왈, 왈 정도로만 듣고,
    내 귀에도 삐약, 삐약, 삐약 정도로만 들리니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현상이 생겼다.
    하는 말과 듣는 말들은 많은데도 이렇게 편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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