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게 얘기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자의 시선이 옮겨 다니는 것은 그냥 그리워하는 고향의 여러 가지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지요. 시선이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시의 분위기가 고조된다고 표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 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일관적으로 이야기하는 시이고, 시의 전개 과정에서 분위기나 화자의 감정이 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시의 분위기가 고조된다는 표현은, 무언가 화자 심경에 변화가 있어서 처음에 미약했던 의지가 확신으로 변하거나, 이별의 감정을 마지막에서 폭발시키는 시 등에 적합한 설명입니다.
시에서는 사실 문장이 성립되느냐 아니느냐는 전혀 중요한 사항이 아닙니다.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더 참신하게 묘사하기 위하여, 입에서 굴러가는 말의 소리를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시에서는 모든 종류의 표현을 허용하죠. 예를 들어 유치환의 에서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에서 '나는 가자'라는 구절은 일인칭에 청유형을 쓴 표현으로 통사론적으로는 어색합니다. 또 제가 자주 비유를 드는 것이 있는데 음료수 중에서 '갈아만든 배' 아시나요? 사실 '갈아만든 배'는 이상한 말입니다. 그 음료수는 '배를 갈아만든 음료수'지 '갈아서 만든 배'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은 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갈아만든 배'라는 말은 구문론적인 어색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가 따지고 보면 이상할 수 있지만 '밤바람 소리를 들었을 때 말을 달리는 소리가 연상되는구나'라는 이미지만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시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근데 이게 농담이 아니라 좀 진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배우는 많은 옛날 시들은 토속적인 정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소쩍새 우는데'라는 구절에서,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계절감을 느끼지만 소쩍새 소리를 들어본 적 없는 도시 사람들은 소쩍새가 어느 계절에 우는지를 몰라서 계절감을 못 느끼거든요.
와..전개 빠르고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25분 풀로 듣고 갑니다. 앞으로도 영상 많이 올려주세요!
좋은강의 감사합니다~
진짜 유쾌하시다 왜 우리학교 국어쌤이 아닌것이녀...ㅠ
원격 국어쌤 해드리겠습니다.
13:55 화자의 시선이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옮겨 간 것을 시의 분위기가 고조된다고 봐도 되나여?!!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렇게 얘기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자의 시선이 옮겨 다니는 것은 그냥 그리워하는 고향의 여러 가지 모습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지요. 시선이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옮겨갔다는 것을 시의 분위기가 고조된다고 표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 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일관적으로 이야기하는 시이고, 시의 전개 과정에서 분위기나 화자의 감정이 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시의 분위기가 고조된다는 표현은, 무언가 화자 심경에 변화가 있어서 처음에 미약했던 의지가 확신으로 변하거나, 이별의 감정을 마지막에서 폭발시키는 시 등에 적합한 설명입니다.
고등국어 조성인쌤 아악 ㅠㅠ 감사합니다 항상 강의 잘 듣고 있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국어공부 하러들어왔다가 노래만 반복하는중이잖아요....
>.
의인법은 시에서 쓰이는 형식인가요?
아님 그냥표현기법이라고 하나요?ㅠ
꼭 시에 한정할 필요 없습니다. 시, 소설, 극, 심지어 비문학 장르까지 인간이 아닌 것을 인간처럼 비유하는 표현 방식을 폭넓게 일컬어 의인법이라고 합니다.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라는 구문은 뭔가 어색한거 같아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말을이 아니라 말이 달리고 더 괜찮지 않나요?
시에서는 사실 문장이 성립되느냐 아니느냐는 전혀 중요한 사항이 아닙니다.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더 참신하게 묘사하기 위하여, 입에서 굴러가는 말의 소리를 더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면 시에서는 모든 종류의 표현을 허용하죠. 예를 들어 유치환의 에서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에서 '나는 가자'라는 구절은 일인칭에 청유형을 쓴 표현으로 통사론적으로는 어색합니다. 또 제가 자주 비유를 드는 것이 있는데 음료수 중에서 '갈아만든 배' 아시나요? 사실 '갈아만든 배'는 이상한 말입니다. 그 음료수는 '배를 갈아만든 음료수'지 '갈아서 만든 배'가 아니니까요. 그런데 사람들은 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갈아만든 배'라는 말은 구문론적인 어색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이미지를 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가 따지고 보면 이상할 수 있지만 '밤바람 소리를 들었을 때 말을 달리는 소리가 연상되는구나'라는 이미지만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시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수행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왜케 해석이 안되나 했ㄴ.ㄴ데 콘크리트에서 자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근데 이게 농담이 아니라 좀 진지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배우는 많은 옛날 시들은 토속적인 정서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소쩍새 우는데'라는 구절에서, 시골에서 자란 사람은 계절감을 느끼지만 소쩍새 소리를 들어본 적 없는 도시 사람들은 소쩍새가 어느 계절에 우는지를 몰라서 계절감을 못 느끼거든요.
국어쌤 하지맑고 가수해요 쌤
진짜 부르신건가 ??
네 직접 부른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