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일 간부 질타…경제난 속 책임 떠넘기기?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북한, 연일 간부 질타…경제난 속 책임 떠넘기기?
[앵커]
북한은 최근 비리 행위를 저지른 지방 간부들을 강력하게 처벌했는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한 매체는 간부들의 부패를 질책하며 연일 기강 잡기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주민 불만을 달래기 위해 하급 간부들을 압박하는 고육지책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간부들의 부패가 정권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간부들에게 엄포를 놨습니다.
신문은 "간부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도 당의 존엄과 권위가 실린다"며 직권남용과 부정축재 등은 당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과거 동유럽 등에서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한 것도 간부들이 관료화되고 도덕적으로 부패해 집권당이 인민의 지지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폈습니다.
신문은 지난 월요일에 열린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도 언급했습니다.
당시 회의에서는 비위 행위가 적발된 남포시 온천군 간부들과 자강도 우시군 농업감찰기관 감찰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결정했습니다.
온천군 간부 40여명은 집단으로 음주 접대를 받았고, 우시군 감찰원들은 권한을 남용해 지역 주민의 재산을 마구 침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비리를 '특대 범죄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오경섭 /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김정은이 지방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질책하는 것은 경제난의 책임을 지방 간부들에게 돌리고 인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의도입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지방발전 정책'이 실패할 경우 지방 간부들의 부패와 무능으로 몰아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mail])

#북한 #김정은 #노동당 #간부_기강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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