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of Shadow for String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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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18 дек 2024
  • Composer 임지선 Jiesun Lim
    Conductor 박상연
    Ensemble 화음챔버오케스트라
    임지선
    죽은 나무등걸에서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
    동그란 그림자로 잇닿아 있는 삶과 죽음,
    색깔과 소리, 고통과 희망, 그리고 나와 너.
    그 그림자가 품고있는 소리들을 옮겨적고 싶었다.
    Hearing the sound of life reverberating from dead tree stumps
    Life and death, connected by the shadow in a circle
    Color and sound, Pain and hope, you and I
    Sounds carried in that shadow were so tempting that they need to be heard
    송주호
    서양음악의 언어를 구사하는 동양인이라는 이러한 문화적 이중성은 동양 작곡가들에게 끊임없는 화두로 던져진다. 작곡가 임지선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그녀는 미국 체류 중에 작곡된 "가야금 협주곡"(2004)에서 이질적인 충돌을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서로 다른 둘의 충돌은 시간으로 확대된다.
    "내일"(2007)에서는 “익숙한 선율에 새로운 옷을 입혀 과거와 미래를 현재의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발전하며, 올 해 작곡된 "슈베르트의 시간 여행"(이 곡은 슈베르트의 "송어"와 같은 편성을 갖고 있다.)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넘어선다.
    하지만 임지선은 서로 반대되는 두 요소를 대립시키기보다는 화합과 공존을 지향한다. 그것은 그녀의 음악에서 ‘만남’이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연(雨緣)"(2006)은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행복한 만남”과 “자연의 폭우 안에서 맺은 소중한 인연”이라는 개인적인 ‘만남’의 감상을 표현하며, "동행"(2008)에서는 “혼자보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가사를 통해 공존을 노래한다. 그리고 "초록빛 행성"(2009)에서는 “서로 다른 언어, 문화, 종교, 그리고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선 공존과 화해”라는 사회적인 범위로 확대된다.
    그런데 임지선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것이 발견된다. 2008년에만 제목에 ‘그림자’라는 단어가 포함되어있는 작품이 네 곡이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역시 그 해에 작곡된 "동행"에서는 가사에 ‘그림자’라는 단어가 등장함으로써 ‘그림자’ 시리즈에 발을 걸쳐둔다. 하지만 작곡가는 그림자 시리즈를 의도하지 않았으며 그저 우연일 뿐이라고 말한다.
    “내면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필연적 어두움이 함께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임지선에게 ‘그림자’가 갖는 이미지는 ‘어두움’이다. 대중 독재의 그늘을 그린 "보이지 않는 그림자"에서는 “침묵과 죽음의 심연”과 연결되며, 태안의 기름 유출 사고를 소재로 한 "검은 바다의 그림자"는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와 이미지를 공유한다. 하지만 "춤추는 그림자"의 작곡가 노트와 "동행"의 가사에는 이러한 어두움을 걷어내고 각각 “국화의 노란 빛깔”과 “황금빛 노을”이 등장하며 노란 색의 묘한 동질감을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그림자 시리즈의 첫 작품인 "그림자의 그림자"는 어두움과 빛이 공존하는 그림자의 대주제를 제시한다. “죽음과 삶이 빛과 그림자처럼 함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순간적 아름다움은 빛이 나겠지요.” 죽은 나무를 이용하여 구 모양의 조형을 만드는 이재효의 작품으로부터 얻은 영감으로 작곡된 이 곡은, 죽은 나무의 어두움보다는 그 가운데 들리는 “생명의 소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동그란 그림자”로 연결되어있는 “삶과 죽음, 색깔과 소리, 고통과 희망, 그리고 나와 너” 등 서로 다른 둘의 만남과 조화를 소리로 옮긴다.
    이러한 감상적인 주제는 임지선에게 다양한 음악언어를 구사하게 하는 자유를 선사한다. "돌개바람"(2003)에서는 ‘자유로운 상상’이 작품을 이해하는 키워드이며, "The Day"(2007)에서는 “형식, 조성, 무조성, 리듬의 논리에서 벗어나 가슴 속 떨림을 음악에 담았다. 자유롭게, 그리고 기쁘게...” "슈베르트의 시간 여행"에서는 “슈베르트가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작곡가라면 어떤 곡을 만들었을까?”라는 상상을 통해 “자유롭게 쓰여진 곡”이라고 말한다.
    "그림자의 그림자"에서도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헤라자데"의 선율을 인용하여 자유를 만끽한다.
    “구상 단계부터 인용할 계획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곡이 진행되며 기괴한 스토리를 가진 그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그녀의 작곡 스타일은 음악을 판타지로 이끈다. 그렇기에 그녀의 음악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다가온다. 그것이 청중에 대한 작곡가의 의도이다.
    "그림자의 그림자"는 2008년 5월 11일에 화음 챔버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이번 연주회에서 재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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