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빛같은 음악이 있다. 허나 이글거리지도, 붉게 타오르지도 않는 새하얀 온도의 햇빛이다. 이곳은 모스크바. 사람들은 서핑을 하고 있다. 그들의 밴드네임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의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청량하면서도 나른한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래, 마치 바다가 없는 모스크바에서 서핑을 하듯이 말이다. 사이키델릭의 신비로움과 블루스의 우울, 그리고 재즈의 즉흥성이 하나의 물결를 타고 청자에게 파도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런 시도가 유효했다. 우리는 불가능을 이름으로 내건 모스크바 서핑클럽에서 가능세계를 보았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일 것이다. #. Margarine 청량한 음악에 마가린이 묻었다. 하지만 마가린의 느끼함으로는 그들의 튀는 탄산을 지울 수 없다. (느끼한 레이크주법도 한 몫 하지만) 멜로디와 리듬의 진행이 기름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량한 이유는, 기타의 딴딴하고 톡톡 튀는 톤과 신디의 살얼음같은 화이트노이즈가 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의도한 이런 모순의 조화가 Margarine에서 제일 잘 표현되었고, 모스크바 서핑클럽을 대표하는 철학이자 개성이라고 생각된다. 온스테이지의 영상 중에서도 나는 이 곡의 컨셉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3분부터 나오는 기타 솔로의 시각 요소들이 곡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제대로 휴양을 즐길 준비가 된 듯한 복장에 마가린스카치(ㅋㅋ) 텔레캐스터를 치는 보컬, 그리고 그의 찡그림과 미소는 서핑할 때의 두근거림을 연상케 한다. #. Through Her 소품들은 해변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리 단순한 구성의 서프뮤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열기를 넘지 않고 어딘가는 차가운(또는 시원한) 여지를 남겨놓는다. 가사에서처럼 '그녀를 통해서만 열기를 띌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비치 보이스가 '우~'하면 USA의 해변을 서핑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모스크바서핑클럽이 '우~'한다면 그것은 마치 (그녀를 향해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소리처럼 느껴진다. 그래, 그래서 마치 물 위를 서핑하는 열차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어쩌면 그들은 물에 잠겨버린 모스크바에서 출렁이는 레일을 달리는 열차를 타고 서핑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 Period+여백 파문조차 일지 않는 바다에서의 서핑처럼, 불협의 휘파람이나 적막과 소음의 배치 등등, 그들의 철학은 올곧다. 괴로움이 친구고, 그리움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감정에 대한 부채라는 가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철학을 통해 모스크바서핑크럽은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여백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들은, 청자들의 꿈을 나눠받아 '여백'을 채우려 한다. 여백에서 무언가를, 다시말해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들어내려 하는 그들의 여정에 우리들의 꿈을 동참시키고 싶어한다. "우릴 봐봐, 모스크바에서 서핑을 하고 있는걸." 이라 말하며, 불가능이라 생각해왔던 누군가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보여주길 응원하며 마친다. dedicated to kyuri kim
여기, 눈부시게 내리쬐는 햇빛같은 음악이 있다.
허나 이글거리지도, 붉게 타오르지도 않는 새하얀 온도의 햇빛이다. 이곳은 모스크바. 사람들은 서핑을 하고 있다.
그들의 밴드네임에서 알 수 있듯, 그들의 음악을 들을 때 우리는 청량하면서도 나른한 양가적인 감정을 느낀다. 그래, 마치 바다가 없는 모스크바에서 서핑을 하듯이 말이다. 사이키델릭의 신비로움과 블루스의 우울, 그리고 재즈의 즉흥성이 하나의 물결를 타고 청자에게 파도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런 시도가 유효했다. 우리는 불가능을 이름으로 내건 모스크바 서핑클럽에서 가능세계를 보았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일 것이다.
#. Margarine
청량한 음악에 마가린이 묻었다. 하지만 마가린의 느끼함으로는 그들의 튀는 탄산을 지울 수 없다. (느끼한 레이크주법도 한 몫 하지만) 멜로디와 리듬의 진행이 기름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량한 이유는, 기타의 딴딴하고 톡톡 튀는 톤과 신디의 살얼음같은 화이트노이즈가 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의도한 이런 모순의 조화가 Margarine에서 제일 잘 표현되었고, 모스크바 서핑클럽을 대표하는 철학이자 개성이라고 생각된다.
온스테이지의 영상 중에서도 나는 이 곡의 컨셉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3분부터 나오는 기타 솔로의 시각 요소들이 곡과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제대로 휴양을 즐길 준비가 된 듯한 복장에 마가린스카치(ㅋㅋ) 텔레캐스터를 치는 보컬, 그리고 그의 찡그림과 미소는 서핑할 때의 두근거림을 연상케 한다.
#. Through Her
소품들은 해변을 표방하고 있지만, 그리 단순한 구성의 서프뮤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느 정도의 열기를 넘지 않고 어딘가는 차가운(또는 시원한) 여지를 남겨놓는다. 가사에서처럼 '그녀를 통해서만 열기를 띌 수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비치 보이스가 '우~'하면 USA의 해변을 서핑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모스크바서핑클럽이 '우~'한다면 그것은 마치 (그녀를 향해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소리처럼 느껴진다. 그래, 그래서 마치 물 위를 서핑하는 열차의 이미지가 연상된다. 어쩌면 그들은 물에 잠겨버린 모스크바에서 출렁이는 레일을 달리는 열차를 타고 서핑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 Period+여백
파문조차 일지 않는 바다에서의 서핑처럼, 불협의 휘파람이나 적막과 소음의 배치 등등, 그들의 철학은 올곧다. 괴로움이 친구고, 그리움은 미처 마무리하지 못한 감정에 대한 부채라는 가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런 철학을 통해 모스크바서핑크럽은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 것일까? 그에 대한 답은 여백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그들은, 청자들의 꿈을 나눠받아 '여백'을 채우려 한다. 여백에서 무언가를, 다시말해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들어내려 하는 그들의 여정에 우리들의 꿈을 동참시키고 싶어한다.
"우릴 봐봐, 모스크바에서 서핑을 하고 있는걸." 이라 말하며, 불가능이라 생각해왔던 누군가의 마음을 돌아보게 하는 힘을 보여주길 응원하며 마친다.
dedicated to kyuri kim
ㅋㅋㅋㅋ마가린스카치
모스크바 서핑클럽
몽환적이면서도 희망의 싹이
느껴지네요
응원합니다
온스테이지 ! 최고 !!
NAVER ! 돈벌어서 이렇게 쓰는거다 !!!
음원으로 듣는거랑은 또 다른 느낌이라 너무 좋다
오늘 EBS공감에서 처음 들었어요! 참... 뭔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네요... 저만의 보석을 발견한 기분입니다!
randomly clicked on this but yehhh i'm ready to deepdive into their discography ahhh soo excited
진짜 최고
2:53 부터 기타 솔로 진짜 미쳤다... 존 프루시안테 느낌...
이 댓글보고 너무 들어보고 싶은데 일하는중이라 못들어...요...😭
이 솔로를 듣고 위장병이 나았습니다..
반복해서 듣고 있어요 ㅎㅎㅎ 신기하네요 멋지네~
Super cool and impressive performance!
너무 좋다..
너무 멋있다
이제부터 버터 대신 마가린 먹습니다
기가막히네요
처음 알게된 밴드인데 진짜 좋네요
3:40 기타 개미쳤네,,,,
미 쳤 다
끊어질듯 말듯한 묘한 긴장감으로 빈 사운드를 곳곳에 채워넣어버리네
미쳐버렸다
OK, these guys are great! :)
지린당
모스크바에서 서핑하는 그 날까지
음 너무 좋아요
아 미쳤네요.. 질식할 것 같애 ....
퓨즈 찬조공연때부터 항상 응원하구 있습니다!! 넘 멋져요!!
좀 웃긴 질문이지만 진짜 차이나당이신가요,,,?
@@thingthingthink3562 단골입니다
금붕어에게 보내는 찬가
와 찐이다!
드럼 미쳤다….
This is perfect.
1:07 분:초 스쿼트를 해야하는 이유
Very cool!
Perfecto ,alguien mas es hispanohablante, saludos desde peru
오져버렷다
최고다, 요즘 이런 사운드내는 밴드가 있었던가
음악 잘 들었습니다.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내 6분이 없어졌ㅇㅓ
badass
wow
특별한 잔잔함
Reminds me of Steely Dan, but more spacey.
sickfish
What is the band name please. I need it 😊
Moskva Surfing Club
@@thingthingthink3562 thank you 😊
오늘부터저도버터안먹고마가린만먹을게요
스티브 바이가 보인다
기타 도사님....
드러머 잘생겻다 ㅜ
00:01 물고기가 노래부르는 줄 알았네
온스테이지 무키무키만만수 기원 14일차🙏
해체한지 되게 오래되지않았나요...?
@@HoGuRoum 넹 그래서 보고싶어서요.
응원합니다
저도요!!!
맥락이 없고 제본이 안 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