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물이 만나면 세기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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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7 фев 2025
  • 갑자기 바깥이 환해졌다
    포르투갈은 우중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다소 쌀쌀한 날씨를 이겨보려고 페치카 옆에서 장작이 타는 것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정원에 올리브 나무 위로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는데, 갑자기 밖이 환해졌습니다.
    앞만 보고 있던 저도 눈치를 챌 만큼 빛이 켜져서, 얼른 고개를 옆으로 돌려 창밖을 보니
    신비로운 광경이 마음을 두드립니다. 달려가 창문을 활짝 열고 그 빛을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왼쪽 나무의 단풍은 붉은 빛, 자주빛으로 참 곱게도 물들고
    오른 쪽 단풍나무는 골드와 자주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아마도 단풍이 자신은 지금 한 해의 생을 마감하고 있는 중이라며
    있을 때 잘 봐두라고 “쉬어가라”고 사인을 보낸 것 같습니다.
    처마에 떨어지는 비는 2021년 마지막 달의 첫날이 시작되었는데
    “너 그거 아느냐?”고 묻는 듯합니다.
    “알아, 나도 알아. 그래서 내 마음이 바빠;”
    가만히 보니 나무에 앉은 빗방울에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아! 예쁘다. 물이 아니라 빛이 앉았네.”
    앙상한 마른 나무가지(지구) 위로 빗방울이 앉으니
    불이 더해지면서 빛으로 바뀝니다.
    그때 비로소 알아집니다.
    불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물도 빛을 낼 수 있다. 태양(불)을 받으면.
    지구도 물과 불을 받아들이면 빛을 발산할 수 있다는 것을.
    오묘한 불과 물의 조합입니다.
    불과 물이 만나면 불꺼뜨리는 물이 아니라,
    마음을 바싹바싹 타들어가게 만드는 불이 아니라, 빛이 만들어지는 군요.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불이 물과 만나면 빗방울이 빛방울이 되는 것이군요.
    아! 맞다. 사랑과 빛은 하나 였지!
    물은 사랑과 로맨스, 이해와 공감과 헌신
    불도 사랑과 로맨스, 용기를 주고 이끌어주는 힘
    불과 물이 만나면 세기의 로맨스 커플,
    더 나아가
    불은 물로부터 이해와 공감을 얻고, 물의 헌신을 통해
    이 땅에 불사르는 삶을 살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물은 불로 부터 박차고 나갈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얻어
    난관을 극복하는 결단력과 끝까지 완성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이구나.
    포르투갈의 땅 끝 발바닥 모양의 ‘사그레스’를 갔을 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태양이 바다를 비추니 바닷 물이 빛이 되어 반짝반짝 화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알부페이라 해변의 일몰시간에 만난 불과 물의 조합
    모래를 덮은 바닷물을 석양은 핑크빛, 골드빛으로 물들였습니다.
    그 순간 어찌나 황홀 했는지 모릅니다.
    아, 비금속을 금으로 만들수 있는 연금술,
    모래를 황금으로 보일 수 있는 만드는 마법같은 힘
    불은 그런 힘을 지니고 있구나.
    불과 물이 만나면 토성에 붙잡혀 1의 여유도 없이 빡빡하게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마음을 붙잡아 넓고 넓은 공간을 순식간에 만들어냅니다.
    파도 소리를 또 어떻고, 음악소리는 또 어떻습니까?
    그들이 모두 불과 물 요소의 힘입니다.
    자기 마음 바쁜 것이 우선순위인 저를 위해 자연이 지금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라고
    하늘은 우중에 잠시 해를 열어주셨네요.
    우둔한 저를 위해서 찰라의 통찰을 알려주시려고 하늘이 빛을 보내신 것이구나! 그 순간에.
    12.01. 수요일 오후 2:34분 포르투갈 안시앙 빅터의 집에서.

Комментарии • 4

  • @sevillatour
    @sevillatour 3 года назад +2

    너무나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읊어 주시네요^^ 깊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본연의 재료에 어떤 것이 함께 하느냐에 따라 .. 생의 연금술이 작용하는 것이군요^^ 감사합니다!💖💖💖💖💖🙇‍♀️🙇‍♀️🙇‍♀️🙇‍♀️🙇‍♀️

    • @연금술여행자-해주
      @연금술여행자-해주  3 года назад +3

      아나쌤....현자의 댓글을 써주셨네요. 감사해요^^
      지구인(황소, 처녀 염소)은 물(게, 전갈, 물고기)을 필요로 하고,
      불(양, 레오, 궁수)는 공기(쌍둥이, 천칭, 물병)를 필요로 합니다.
      사람의 특성은 알고보면 모두 별자리가 그 기원이랍니다.
      유난히 호흡이 잘 맞는 사람들을 보면 뭔가 잘 통하는 게 있지요.
      생각하고 추구하는 것이 비슷하고 가치와 신념이 비슷하고.
      아나쌤은 물이기도 하고, 지구이기도 하죠. 저는 황소에요.
      그러니 우리는 서로 닮은 부분을 쉽게 찾아낼 수 있고
      또 공감도 크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p.s 오늘 코박고 출판사로 보낼 원고를 다듬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몬사라요; 죄송하고요.

  • @brideof2
    @brideof2 3 года назад +3

    ‘빗’방울이 ‘빛’방울이 되는 찰나를 담아주시고 지구와 물에 불이 만났을 때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을 새롭고 긍정적으로 볼수 있는 안내에 시야가 환해지네요^^ 어쩜 목소리도 그리 예쁘신지요. 참 부럽습니다^^

    • @연금술여행자-해주
      @연금술여행자-해주  3 года назад +2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아마도 제가 제대로 전달을 못했나보다; 그리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eunsil 님은 어찌 이리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답변해주시는지요. 힘이 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