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시 감상-2 【겨울나무】 이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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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8 фев 2025
- 겨울 나무
이원수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평생을 살아 봐도 늘 한 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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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달이다. 혼자이다. 외롭다.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어서 바람하고만 얘기를 나눈다. 추운 겨울이라 더욱 외롭다. 그러나 나무에게는 봄의 기억과 여름의 기억이 있다. 그것을 되새기며 나무는 휘파람을 분다. 어린이들이 부르는 노래로 작곡되었지만 이 시는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어린이와 함께 어른에게도 강하게 호소되는, 7 · 5조 작품이어서 잘 읽히고 외워지는 탁월한 동시이다. (김정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