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를 기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를 기려
타오르는 불꽃에는
그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
쇳덩이의 뜨거운 심장,
숨겨진 혼의 울림이여,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여,
강철로 빚어낸 그 힘으로
우리를 굽어살펴 주소서.
세상을 녹여내는 그 화로 앞에서
굽어버린 몸도 아랑곳 않고
망치를 휘두르며
쇳덩이에 생명을 불어넣는 그대,
그대의 손끝에서 태어난 칼과 방패,
그 무게의 자랑이여.
불꽃을 타고 살아 숨 쉬는 강철의 노래,
타오르는 불길로
세상을 이루고자 한 그의 인내,
삶의 깊은 고뇌마저 망치질로 깨뜨려,
조각처럼 세공된 무구에
생명을 불어넣는 그대의 손길이여.
가혹한 현실, 그대는 굴하지 않았네.
천상의 신들이 무시하던 그 노여움마저
대지의 뜨거운 심장에서 솟아오르는
생명의 열정으로
만물을 다시 빚어냈네, 헤파이스토스여.
고독한 대장장이, 그 망치의 울림은
전쟁의 서막이 되었고
평화의 종결이 되었네.
전사의 방패에, 제왕의 왕관에
그대의 뜨거운 혼이 스며들어
전설이 시작되었네.
그 뜨거운 담금질에는 미녀의
온갖 아름다운 장식이 숨어 있었네.
손끝으로 만든 작품 하나하나,
눈부신 갑옷과 반짝이는 무구에
그대의 영혼과 열정이 새겨졌네.
대지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며,
바다의 끝자락에서
우렁찬 망치질 소리가 들리네.
삶을 연마하듯 두드리고 깎아내며
그대는 세상에 결코 부서지지 않을
힘을 새겨 넣었네.
불꽃의 신이여, 쇠를 다스리는 자여,
그대의 손끝에서 탄생한 세상의 이기는
인간의 열망을 담아낸 결실이었네.
그대의 혼으로 빚어진 힘의 유산을
잊을 수 없으리, 헤파이스토스여.
오늘도 우리는 그대의 흔적을 따라
강철처럼 굳건하게 살려 하네.
우리가 쓰는 모든 도구에,
모든 건축물에
그대의 땀방울과 열정이
서려 있음을 느끼며
대장장이 신이시여,
우리의 삶에 용기를 주소서.
강철의 심장, 불꽃의 혼, 대지의 자부심,
그대가 남긴 유산은 전설을 넘어
우리에게 끊임없는 파도가 되어 다가오네.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여,
그대의 영광을 기리며
우리도 새로움을 만들며
그대처럼 굳건한 심장을 품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