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 (St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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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14 ноя 2024
- 작품 설명
“새로운 형식주의를 창조하는 것과는 반대로, 이것들이 끌어내는 것은 표면적 가치를 매우 초월하는데 그것은 형태를 아름다움으로 구현할 뿐 아니라 시각적 실체를 띈 직관, 아이디어, 혹은 추측으로도 구현하기 때문이다.” - 막스 빌
어떠한 대상의 이름은 회화예술과 같이 그 대상의 특징을 묘사 또는 모방하는 등의 재현적 특징을 통해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목적을 가진다. 널리 사용되고 있는 단어가 어떠한 대상의 이름이 된다는 것은 그 대상이 자신의 이름이 되는 단어의 특징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은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가 얻는 쾌감이 미메시스, 즉 대상의 재현에서 비롯된다는 인식과 연결된다.
‘스핀’이 가리키는 물리량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던 것은 전자의 자전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다만 이후에 전자는 자전할 수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나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단어는 바뀌지 않았으며, 현재도 많은 페이지들은 ‘스핀’을 전자의 자전이라고 설명한다.
과학적으로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새로운 형식의 창조가 이름의 영역이 아닌 이론적 이해의 영역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은 이것이 시각적 실체를 가지는 직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점을 ‘응시’는 이야기한다.
힌두 신화에서는 땅을 지탱하고 있는 여덟 마리의 코끼리가 있고, 코끼리의 움직임이 지진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현상을 마주했을 때 그것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믿고 넘기는 것이 아닌 나름의 논리성을 가지고 직관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과학을 발전시킨다.
‘응시’의 두 마리 코끼리는 영상 초반에서는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천이 벗겨지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 회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천이 벗겨질 때 같은 대상이 또 다른 모습으로 표현되며 우리가 알던 사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이 전의 추측에서 비롯되는 미메시스의 의미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얻는 미메시스로 전환됨을 표현함으로써 직관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단순히 추측과 가설 검증, 다양한 실패로 점철된 과학적 과정의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의미 또한 가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