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속 작은 기도 - 詩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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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8 фев 2025
  • #추모시#이해인#슬픔속작은기도
    🤍 슬픔 속 작은 기도
    이해인
    향을 피워도 눈물뿐
    꽃을 바쳐도 눈물뿐
    우린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단풍이 곱게 물든
    이 가을에
    너무 큰 슬픔이 덮쳐
    우린 마음 놓고
    울 수도 없네요
    어떡하니?
    어떡해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아무리 외쳐봐도
    답은 없고
    공허한 메아리뿐
    숨을 못 쉬는 순간의
    그 무게가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고
    두려웠을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도
    선뜻할 수가 없어
    그냥 그냥
    두 주먹으로
    가슴만 치고 있네요
    한번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무참히 깔려 죽은
    우리의 소중한
    젊은이들이여
    이 땅에서 다신
    이런 일 안 생기게
    최선을 다할게요
    그대들 못다 이룬
    꿈들을 조금씩
    사랑으로
    희망으로 싹틔우고
    꽃 피워서
    그대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할게요
    멈추지 않는 눈물과
    슬픔의 심연 속에
    사랑을 고백합니다
    잊지 않을게요
    기도할게요
    우리의 하얀 슬픔을
    상복으로 입고서
    안녕, 안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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