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치 아이콘’ 노회찬, 불법 자금 의혹에 지다 / KBS뉴스(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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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1 сен 2024
  • 노회찬 의원은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서, 드루킹 측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노 의원의 마지막 편지 내용과 정치 인생을 이하경 기자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기자]
    네, 노회찬의원이 남긴 마지막 편지 내용 중 일부인데요.
    노 의원은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제적 공진화 모임'의 돈 4천만 원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노 의원은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었기 때문에, 마땅히 정상적인 후원 절차를 밟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고 썼습니다.
    노 의원은 그래서, "어리석은 선택이었고,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잘못이 크고 책임이 무겁다, 책임을 져야 한다" 고 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6년에도 드루킹 측이 노 의원에게 정치자금 수 천만 원을 건낸 정황을 포착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는 무혐의 처리 됐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드루킹 특검팀'이 수사 과정에서 드루킹 측이 노회찬 의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다시 포착해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검은 노회찬 의원에게 자금이 전달 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노회찬 대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노 의원으로선 이런 부분에서 압박을 받아 왔을 걸로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당의 '기둥'이자, '간판'을 잃은 정의당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정의당 의원들은 빈소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당에 남긴 노 의원의 유서를 공개 했는데요.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의당 지도부는 특검이 댓글 조작이 아닌, 본질을 벗어난 표적수사로 고인을 압박했다면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갑작스런 비보에,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비통함에 빠진 분위긴데요.
    여야는 노 의원이 진보 정치의 산 증인이었고, 헌신적인 정치인이었다며 한 목소리로 추모했습니다.
    노 의원의 빈소가 차려진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는 정치권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추모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 의원을 제외하고선 한국 진보 정치를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노 의원의 정치 인생을 잠시 돌아보겠습니다.
    늦깎이 정치외교학도가 용접공부터 시작해, 노동 운동에 뛰어든 지 21년.
    노회찬 의원은 2004년, 민주노동당의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국회의원이 된 이듬해인 2005년에는 노회찬이라는 이름을 이른바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일반국민에게 뚜렷히 각인시켰습니다.
    하지만, 옛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서 삼성의 뇌물을 받은 걸로 언급된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혐의로 2013년에 의원직을 잃는 시련을 겪습니다.
    노 의원은 이 판결때도 특유의 화법으로 대법원을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노회찬/19대 국회의원 당시/2013 :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더니 암 걸린 폐는 그냥 두고 멀쩡한 위를 들어낸 의료사고와 무엇이 다릅니까?"]
    그 후 2016년, 노동운동의 교두보인 창원 성산에서 진보정당 최초로 3선에 성공하며 노 의원은 20대 국회에 복귀했습니다.
    지난 2년간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유쾌한 언어로 정치를 풀어내며, 시민들에게 바짝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정치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파란만장했던 진보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마감 했습니다.
    노 의원의 장례는 '정의당장'으로 닷새 동안 치러질 예정입니다.
    26일엔 추모제가, 27일에는 국회에서 영결식이 열립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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