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9 날씨요정이 가출했다. 설악산 오색 천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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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항상 무박산행은 막상 새벽 어둠속에서 돌계단에 코박고 시작할때는 이게 뭔짓인가 싶지만 끝내고 나면 그 성취감은 당일산행은 따라올 수 없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곰탕을 가마솥채 퍼먹는 기분일 정도로 날씨가 좋지 않아서 대청봉에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신선대 앞에서도 공룡보려고 30분간 물안개가 걷히기를 기대했는데 결국 하늘을 열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첨엔 좀 짜증도 나고 했지만 중간에 마음 고쳐먹고 기대를 내려놓으니 천불동에 도착할 즈음엔 날씨가 좋아지면서 멋진 경치를 보여주었다.
    항상 이렇다. 뭔가를 갈구하면 할수록 멀어지고 내려놓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가온다. 그렇다고 넘 내려놓으면 아예 오질 않는다. 이러니 환장할 노릇.
    산에 가면 이게 딜레마다. 일상이 복잡해 뭔가를 내려놓으러 산에 갔는데 막상 산에 가면 이번엔 꼭 멋진 경치봐야지 하면서 뭔가를 갈구하면서 시작하니...
    어느날부터 산에가서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산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욕심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산을 벗어나고 싶은 또하나의 일상으로 만들어 버린거다. 산이 일상이 되면 그전에 산과 같은 역할을 하던거를 또 찾아야 하고...
    결국 내 마음에 달린거고 내려놓는 수밖에...
    아무리 멀리, 힘들게 산에 왔어도 욕심부리지 말고 그저 바람부는데로 구름가는데로 즐기자.
    #걸어야사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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