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산 중앙정보부 안기부 본관과 별관의 현재 모습을 소개합니다...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민주화운동가들을 고문하던 지옥의 남산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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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дек 2024

Комментарии • 7

  • @mirabo67
    @mirabo67 2 года назад +12


    마종기
    그해 여름에는 여의도에 홍수가 졌다.
    시범아파트도 없고 국회도 없었을 때
    나는 지하 3호실에서 문초를 받았다.
    군 인사법 94조가 아직 있는지 모르지만
    조서를 쓰던 분은 말이 거세고 손이 컸다. 그해 여름 내내 나는 섬을 생각했다.
    수갑을 차고 굴비처럼 한 줄로 묶인 채
    아스팔트 녹아나는 영등포 길로 끌려가면서
    세상에서 가장 심심한 작은 섬 하나 생각했었다.
    그 언덕바지 양지에서 들풀이 되어 살고 싶었다. 곰팡이 냄새 심하던 철창의 감방은 좁고 무더웠다.
    보리밥 한 덩이 받아먹고 배 아파하며
    집총한 군인의 시끄러운 취침 점호를 받으면서도
    깊은 밤이 되면 감방을 탈출하는 꿈을 꾸었다. 시끄러운 물새도 없고 꽃도 피지 않는 섬. 바다는 물살이 잔잔한 초록색과 은색이었다.
    군의관 계급장도 빼앗기고 수염은 꺼칠하게 자라고
    자살 방지라고 혁대도 구두끈도 다 빼앗긴 채
    곤욕으로 무거운 20대의 몸과 발을 끌면서
    나는 그 바다에 누워 눈감고 세월을 보내고 싶었다. 면회 온 친구들이 내 몰골에 놀라서 울고 나갈 때,
    동지여, 지지 말고 영웅이 되라고 충고해줄 때,
    탈출과 망명의 비밀을 입 안 깊숙이 감추고
    나는 기어코 그 섬에 가리라고 결심했었다.
    이기고 지는 것이 없는 섬, 영웅이 없는 그 섬. 드디어 석방이 되고 앞뒤 없이 나는 우선 떠났다.
    그러나 도착한 곳이 내 섬이 아닌 것을 알았을 때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나는 부양 가족이 있었다.
    오래 전, 그 여름 내내 매일 보았던 신기한 섬.
    나는 아직도 자주 꿈꾼다. 그 조용한 섬의 미소,
    어디쯤에서 떠다니고 있을 그 푸근한 섬의 눈물을.

    • @JeonSanghunTV
      @JeonSanghunTV  2 года назад +8

      정혜월 님 덕분에 마종기 선생을 알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namu.wiki/w/%EB%A7%88%EC%A2%85%EA%B8%B0

    • @RYANG9
      @RYANG9 2 года назад +5

      저도 감사드립니다

    • @통꽁-k7w
      @통꽁-k7w 2 года назад +4

      맴찢...ㅠ
      정혜월님 감사~♡

  • @통꽁-k7w
    @통꽁-k7w 2 года назад +5

    큰아이 논술셤때문에 서울 유스호스텔에서 1박한적이 있었는데 ...아이고~ 그런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인줄 몰랐네요ㅠㅠ

  • @웃는하루득우
    @웃는하루득우 2 года назад +3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했었는데 ~

  • @EVA1LKR-0nm880B-Type
    @EVA1LKR-0nm880B-Type 2 года назад

    인육공장을어떻케하면없앨수있을까?
    외계인구루병들은어쩔수없이아직도도살하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