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만큼 가려야 하는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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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Опубликовано: 10 фев 2025
- “사람은 그 사람이 먹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유물론자인 포이에르 바흐의 말인데요, 일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 몸에 들어가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니까요. 굳이 유물론을 철학적 입장으로 가지지 않더라도, 이 말은 건강과 관련해서라도 되새겨볼 만한 말인 것 같습니다. 몸을 생각하면 아무거나 우리 입에 막 집어넣을 수 없지요. 오염되지 않은 것, 건강한 것, 우리 몸에 필요한 것, 생명을 살리는 것을 먹어야지요.
그런데 입으로 먹는 것 말고도 우리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입이 아니라 눈과 귀를 통해 들어오는 소위 콘텐츠가 그것입니다. 입으로 먹는 음식과 마찬가지로 콘텐츠도 우리 마음에 들어와서 영향을 미치고 생각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런 것이 말이 되고 습관이 되고 인생이 됩니다.
그러니 음식을 잘 가려먹어야 하는 것처럼 콘텐츠도 잘 가려서 소비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저 눈앞에 있다고, 오늘 알고리듬이 띄워주었다고, 요즘 인기가 있는 것이라고, 그런 정도의 이유로 이것저것 함부로 소비한다면, 그것은 아무 생각 없이 오염된 음식을 우걱우걱 삼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는 영화를 고를 때 스릴러는 좋아해도 공포영화는 보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나중에 악몽을 꾼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소비한 콘텐츠가 제 무의식 어딘가에 가서 박혀 있다가 밤에 제대로 활개를 치고 나온 것이죠. 이처럼 몸에 들어간 음식이 우리 몸 깊은 곳 어디에 가서 오래 머물듯이, 우리가 소비한 콘텐츠도 무의식 깊은 어딘가에 가서 오래 머물며 알게 모르게 우리의 생각과 기분과 심지어 삶에 대한 전망까지도 영향을 미칩니다.
여러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콘텐츠, 삶의 실제적 지혜와 기술을 전해 주는 콘텐츠, 미소와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 거짓이 아닌 진실을 전해 주는 콘텐츠, 그런 것만 골라서, 가려서 소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