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13 태백보다 함백보다 소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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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Опубликовано: 20 сен 2024
  • 소백산은 개인적으로 사연이 많은 산이다. 매년 겨울에 꼭 가는 두개의 산이 있는데 소백과 덕유다. 겨울에 꼭 한번은 간다. 소백은 매년 똑같다. 천동-비로봉-어의곡 아니면 어의곡-비로봉-천동. 소백산의 능선도 멋있지만 어의곡의 전나무숲이 정말 눈물이 나도록 아름답다. 이걸 보기 위해서 꼭 어의곡을 들려야 해서 매번 이 코스다.
    하지만 어의곡에서 사람 돌아가시는거만 두번봤다. 두분 다 심근경색이었던거 같은데 일행이 아니라서 지나가면서만 봤다. 이 애기하면 넘 길어진다.
    아마 칼바람(눈이 오면 그 보기힘들다는 눈폭풍 즉 블리자드도 볼 수 있다.)이 심하기 때문일 거라 생각된다. 칼바람에 혈관수축되고 이게 심근경색을 유발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 칼바람에도 헬기 착륙시키는 대한민국 119 대단하더라.
    아무튼 이 칼바람을 한 30분 맞고 있으면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면서 1년에 쌓인 각종 마음의 떼, 화, 원망,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등등등 모두 날라간다. 하지만 이렇게 정화된 영혼이 돌아오자마자 다시 물든다. 그래도 고해성사하듯 1년에 한번은 꼭해야 한다.
    올해는 망했다. 오전에 등산시작할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설특보가 내려 공단측에서 정상부 출입통제를 시켰다. 천동쉼터까지만 갈 수 있게 되었다. 새벽부터 시간내고 돈쓰고 단양까지와서 10km 체력단련하고 돌아갈거 생각하니 시작도 하기전에 심란했다.
    그런데 눈이 내린다. 너무 내린다. 정말 사람을 파묻을듯이 내린다. 눈사람으로 유명한 박대기 기자가 된 기분이었다. 아이젠도 너무 깊은 눈에는 소용없다. 벌써 3번 넘어졌다. 무섭다. 갑자기 체력단련이 될 거 같았던 산행이 생존산행이 되버렸다.
    어찌어찌 넘어지지 않고 내려왔더니 이번엔 교통편이 없다. 눈이 너무 와서 택시건 버스건 못올라온단다. 그래서 걸어서 내려갔다. 마지막엔 집에 가려고 단양역에 가니 오늘과 내일 상행선 열차가 선로 보수로 없단다. 마지막까지 결정타.
    아마 내일은 맑은 날씨예보를 보니 역대급 소백산이 될 거 같다.
    인생 뭐 그렇지 좋은 건만 체리픽킹하면서 살 수는 없는 거니까.
    주인공이 있으면 엑스트라도 있어야 하는 거고.
    다음엔 덕유를 가야하는데...이번엔 실패하지 않았으면.
    #걸어야사는남자.

Комментарии • 2

  • @김탁현-q9h
    @김탁현-q9h 3 года назад +1

    아, 대단한 열정이시군요, 저는 등산도 못했는데 벌써 무릎이 시큰거리네요, 부디 안전 귀가 하십시요

    • @wangbongmtlover
      @wangbongmtlover  3 года назад +1

      네 몇주전에 다녀온거라 무사 귀가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