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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공주가 뛰놀기에 그 궁전은 너무나도 삭막했다. 그 안에서 들려오던 거짓된 웃음소리는 더욱 그러했다. 낡고 오래된 궁전이 문제인 것인가, 뿌리부터 썩어가고 있는 왕가가 문제인 것인가. 그토록 어린 공주또한 결국 세상을 직면해야만 한다. 온 인생을 완벽한 상품이 되기 위해 길러져온 공주로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진절머리날 뿐이다. 어릴적부터 사방에서 그녀를 감시해오던 눈동자들도,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 온갖 의미를 붙여가며 비난해오던 목소리들도. 아아, 하나같이 모두 역겹기만 하다. 공주는 맞지 않는 구두에 발을 구겨넣어가며 인상을 찌푸린다. 무겁기만한 티아라를 눌러가며 탄식을 내뱉는다. 그녀를 상품처럼 대하는 눈들을 째려본다. 짜증, 갈증, 실증. 이런 것을 더 견뎌내다간 그녀가 그녀를 탐내는 늙은 왕들보다 먼저 죽어버리고 마리라. 어린 공주는 그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작은 창문으로 구두를 벗어 던진다. 머리에서 내려놓으니 가볍기만한 티아라를 두 발로 뭉갠다. 모두의 눈이 잠시나마 감긴 사이 궁전 밖으로 나선다- 어린 그녀가 뛰놀기에 그 자그마한 왕국의 넓은 평야는 완벽하지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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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43 Corridors of Power
07:31 Walk in the Sunshine
09:31 Ascension
11:17 Stately Homes
13:16 Royal Reckoning
15:19 The Royal Palace
16:58 Childhood Summers
19:07 Journey to the Throne
20:55 Rivals of the Crown
항상 잘 듣고 있습니다.
매우 좋습니다
어린 공주가 뛰놀기에 그 궁전은 너무나도 삭막했다. 그 안에서 들려오던 거짓된 웃음소리는 더욱 그러했다. 낡고 오래된 궁전이 문제인 것인가, 뿌리부터 썩어가고 있는 왕가가 문제인 것인가.
그토록 어린 공주또한 결국 세상을 직면해야만 한다.
온 인생을 완벽한 상품이 되기 위해 길러져온 공주로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저 진절머리날 뿐이다. 어릴적부터 사방에서 그녀를 감시해오던 눈동자들도,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 온갖 의미를 붙여가며 비난해오던 목소리들도.
아아, 하나같이 모두 역겹기만 하다. 공주는 맞지 않는 구두에 발을 구겨넣어가며 인상을 찌푸린다. 무겁기만한 티아라를 눌러가며 탄식을 내뱉는다. 그녀를 상품처럼 대하는 눈들을 째려본다.
짜증, 갈증, 실증.
이런 것을 더 견뎌내다간 그녀가 그녀를 탐내는 늙은 왕들보다 먼저 죽어버리고 마리라. 어린 공주는 그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작은 창문으로 구두를 벗어 던진다. 머리에서 내려놓으니 가볍기만한 티아라를 두 발로 뭉갠다. 모두의 눈이 잠시나마 감긴 사이 궁전 밖으로 나선다-
어린 그녀가 뛰놀기에 그 자그마한 왕국의 넓은 평야는 완벽하지 그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