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ory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나는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인문계 동급생들은 교과서가 닳도록 외웠던 수필과 시들을 그 때 처음 접했습니다. 나는 감동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박목월.
나그네 (1946년, 청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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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南道 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이번 영상은 박목월님의 아들 박동규 교수의 에세이 ‘보이지 않는 선물’과 엮었습니다. 20년 전 처음 만난 글입니다. 계속 마음에 두던 이 글을 영상 속 메시지로 담기로 했습니다. 이 에세이는 결국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실렸습니다. 잔잔한 문장만으로도 사람의 감성을 깊이 파고듭니다. 글은 어른 박동규가 썼지만 문체는 여전히 초등학생, 중학생 동규가 느껴집니다.
시래기 국에 넣을 시래기를 살 돈이 없어 시장 바닥에서 팔고 남은 배추 찌꺼기를 주워 왔던 박목월-유익순 가정. 그들은 비할 데 없이 고귀한 가족 사랑을 피워냈습니다. 그들이 끝까지 지켜낸 사랑 속에서 자란 박동규 교수는 서울대 명예 교수라는 사회적 성공까지 이뤘습니다. 박동규 교수 역시 사랑이 가득한 가정을 일궈냈습니다.
○ Running Time 3:29
○ Camera, day of filming and sequencer
CANON EOS R6 FHD 60fps, Rec.709,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