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나의 기도 - 박철수
지금 이대로 살 수 있도록 기도 한다.
더 나은 것에 대한, 바램의 기도가 아니라.
오늘처럼 내일이 될 수 있기를 원한다.
이 자리에서 글을 쓰고
오늘 아침 않은 식탁에서
내가 잠들었든 이부자리에서
지금 이대로 살 수 있도록 기도 한다.
나의 기도는 단지 내일이 오늘 같았으면 한다.
내일이 나에게는 두렵다.
그래서 오늘 나는 내일 신을 구두를 두 개나 샀다.
단지 내일이란 시간이 내 미래이고 내 인생이다.
내 기도는 신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한다.
신은 나에게 등을 돌린 지 오래전이다.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는 신이 주는 축복은 나에게 없다.
내일을 위한 나의 기도
오늘처럼 내일이 될 수 있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