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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까기 고경옥 마른장마라고 깡마른 여자가 최선을 다해 기상정보를 알려 주는 날, 햇마늘을 깐다 겉껍질, 속껍질을 벗겨 내는데 맵다가 아리다가 마침내 손가락 끝이 쓰리다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물집이 잡히고 눈물이 나는 일인가 식구도 많지 않으면서 먹을 일도 별로 없으면서 마늘 한 접을 하다 놓고 진저리를 친다 평생을 자식들 속껍질, 겉껍질을 반질하게 벗녀 내느라 물집투성이가 된 엄마 생각에 밀어 두었던 마늘을 다시 깐다 마늘의 하얀 속살이 엄마의 아린 뼛속 같다

상처의 속도 고경옥 햇빛 가까운 양지에서 세상을 일찍 알아 버린 영산홍의 바랜 입술을 본다 아직은 더 은밀하고 예뻐야 할 때인데 어찌 저리 되었누 또 다른 그늘진 한쪽에선 이제 막 진분홍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고 세상의 빛을 궁금해 하는 밝은 소란騷亂이 있다 좀 늦었지만 이제 얼마 동안 입술을 오물거리며 한껏 자태를 뽐내겠지 햇빛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랑에 빠져 남보다 일찍 몸을 연 꽃잎 빛바랜 입술이 늘어진 채 낡고 있다 세상을 먼저 안 만큼 상처의 속도도 빠르다

리폼 고경옥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골라 봉지에 넣고 묶어 버리거나 혓바닥을 최대한 동원해 지우려고 안간힘을 쓴 적이 있다 멈칫 낡은 가구를 앞에 놓고 두툼한 붓을 든다 기도 같은 건 필요치 않지만 손가락에 힘을 빼고 신중한 터치에 몰두한다 몰두하면 할수록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잠시 엷어지거나 사라진다 얼룩도 흠집도 분노도 페인트 앞에선 방항하지 못한다 혓바닥 앞에선 목을빳빳하게 치켜들던 뻔뻔함도 빠른 붓질 아래선 그저 밑바닥에 불과할 뿐 한 겹 그리고 한 겹 때론 또 한 겹으로 너덜한 곳을 덮는다 세상에 용서 못 할 건 없다 거짓도 배신도 다 사람이 하는 일 페인트로 칠하고 덮는 사이 날이 밝는다

그리운 고스톱 고경옥 명절이면 시집, 장가 간 삼 남매 모두 모여 엄마 옆에 동그랗게 앉아 고스톱을 치던 때가 있었다 두레밥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듯 화투 패를 반듯하게 나누던 밤 엄마, 남동생, 신랑 그리고 뭣도 모르면서 광이나 피를 팔려고 씨는 초짜가 최대한 심오하게 불을 지피던 시절이다 어머니 똥 싸셨어요 자네 죽었구먼 넌 피박이야 언뜻 들으면 살벌하고 버릇없는 말들이지만 그저 재미있고 우스워서 까르르 방바닥을 두드리며 웃었다 생밤보다 하얗게 윤기 나던 되돌리고 싶은 그 밤, 손맛 듬뿍 밴 감주와 따뜻하게 데운 전을 연시 내오던 작은올케도 마냥 푸르렀었다 동백나무 꽃을 살피러 베란다를 오가며 빙글 옷으시던 아버지는 먼 하늘나라 몇 번지에서 여전히 꽃들에게 물 주고 계실 테고 구순이 넘은 엄마는 이제 그 좋아하던 고스톱을 서서히 잊어 가고 있는 중이다 어깨를 기울이고 둥글게 앉아 빠진 배꼽 잊은 채 웃는 모습들을 떠올리자 베란다를 오가던 아버지 발걸음 소리가 풍경 소리처럼 댕강 귓가로 스민다

제가 좋아하는 두 분을 한꺼번에 보고 듣고 느끼고 조금 더 알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자신을 시로 대화로 진솔하게 허영없이 드러낼 수 있는 것은 그만큼 자기삶에 충실하고 깊게 사랑하는 그 무엇이 하나쯤은 분명하고 그 사랑을 바라보며 느리지만 한 눈 팔지 않고 가고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고경옥시인은 그냥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시로 살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삶처럼 솔직하면서도 담백한 아름다움이 있는 표현이 고시인의 시 곁으로 우리를 끌어 묶어놓는 것 같아요 재미있게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진솔한 두 분의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ㅎㅎ 바쁜중에 큰일하셨네요 두분 아름답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시사성 있는 감칠맛나는 내용과여운이 남는 시가 머릿속에 꽂힙니다

곽현숙사장님! 진행하시는 모습만 뵙다가 자신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꺼내주시니 새롭습니다 시낭송은 저력이 느껴집니다. 오랜시간 아벨을 지켜오시는 그 힘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느껴졌어요 책과 책속의 글 시인의 마음 시대상황 그리고 책의 변천 책의 겉모습이 사람에게 주는 기운까지 감지하고 계시는 놀라운 분이시네요 배다리의 산증인으로 책파는 사람의 책임감을 무겁게 짊어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이 모든 소중한 이야기들을 샅샅이 꺼내어 진솔하게 들려줄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배작가님도 정말 멋집니다 문학전문진행자로 매 회가 거듭 될 때마다 편안함과 노련함이 돋보입니다. 게스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깔려 있기에 가능한 멘트들이 스며있어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수고하셨어요 두 분, 사랑합니다 인천의 자존심입니다

박경분시인님 권늘시인님 참 반갑습니다 두 분의 시를 맛보니 두 분이 무척 가깝게 느껴집니다 배선옥진행자님, 삶의 이야기도 시의 맛도 잘 이끌어 내주시니 더 재밌네요. 고맙습니다

모래시계 곽규민 거울 앞에서 왼쪽 볼에 있는 검버섯을 살피는 척 선물로 받은 모래시계를 왼쪽 어깨에 올려놓는다 모래시계를 뒤집자 3분짜리 영사기가 돌아간다 거울 속 3분은 사거리 신호에 걸린 것만큼 긴 시간 흰머리 주름살 검버섯이 사라지고 소년이 나타났다 오른손으로 쓰다듬자 왼쪽 어깨가 흔들려 거울 모서리를 잡는다 뿌연 거울 속에는 교정의 개나리꽃과 의기투합한 소년이 봄 채집을 하고 있다 선생님은 개나리꽃 가지를 꺾어 훈육용 회초리를 만들었고 소년의 종아리에선 꽃망울이 맺혔다 -힘들게 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입을 실룩이는지 웃고 있는지 소년의 표정은 알 수가 없고 첫 임무를 마친 모래시계가 헛기침을 한다 그 표정이 궁금해 서둘러 모래시계를 뒤집지만 소년은 온데간데없고 중년의 남자가 왼쪽 볼의 검버섯을 만지고 있다

배선옥 시인님과 곽규민 시인님의 시담시담 대화~ 참 좋으네요 詩 한 편이 오기까지의 과정(시작노트)을 듣고 낭독 시를 들으니 더 와닸네요

좋은말씀들 많은 시간이였네요^^ 시담시담 항상 응원합니다^^

아들도 항상 응원중입니다!

외국에서도 시담시담 잘보고 있어요 항상 안정적이고 멋진 진행 응원합니다 화이팅^^

곽규민시인님 반갑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좋으세요 어머님의 기도같은... 자식을 위한 바램의 말씀들을 시로 표현하셨네요 잠시 울컥했습니다^^

배선옥님 진행하시는 모습보니 반갑습니다 앞으로 만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

반가움에 시청하고 있습니다

곽현숙선생님의 초혼이 너무 멋지십니다~~~❤❤❤

늦게 들어왔네요😢😢

시집을읽는방법도 상상을초월하는생각 모두모두ㅡ다ㅡ멋져요❤❤❤❤❤

최종천시인❤❤❤ 항상건강하시고 좋은시~~# 많이많이들려주시고 더ㅡ더ㅡ좋은지침 주시길요

배선옥 시인, 만나서 반가웠어요. 저의 구독과 좋아요가 배선옥님께 힘이 되시길요.

좋은 시 너무 잘 들었습니다!! :)

최종천 시인의 시집과 그 사용법?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문서1 생소한 시네요.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담시담>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잘 들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응원과 박수 보냅니다.

열어두고 다른 일을 하다보니 건성으로 들어서... 다시보기로 찬찬히 보았어요.

🎉🎉🎉

병훈형 화이팅입니다요

콩나물이 준 제2의 인생 잘사세요

웃기고있네 굳세게살아도 죽는이만 못하더라

자막이 말할 타이밍 보다 먼저 나와있어서, 무슨 대사를 칠까 기대되는게 아니라 스포가 되어 버리는 느낌이라 좀 아쉽네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동기 병훈이 형님을 응원합니다

정경해 지회장님 인텨뷰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발전을 기대합니다.

MC 주안님 오랫만이에요...

인천문협을 널리 알리며 잘 마무리 하신 정경해 회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인천문협 최초의 여성 지회장님의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단체를 잘 이끌기 위한 노력과 신앙인으로서 딸로서 모범적인 삶의 모습이 보입니다. 끝까지 멋진 회장님으로 남으실 것을 믿습니다.

즐겁게 잘 봤습니다

반갑습니다 지회장님

안녕하세요 배선옥입니다. 진행만 서툰게 아니라 구서구석 계정관리 하는 것도 아직 많이 서툽니다. 그럼에도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670분이 넘었습니다. 저의 목표는 곧 천명 돌파! 밀어주십시오ㅡㅡ천면 돌파땐 작은 이벤트도 마련하겠습니다. 약속!

시담 시담 홧팅!!! ^^

미옥이 누나도 오랜만에 보네요^^ 반갑습니다^^

배선옥 시인님의 진행이 점점 여유롭고 이야기 거리도 풍성해 지는거 같습니다.

배시인님과 박영옥 시인님! 이렇게 뵈서 반갑습니다. ^^

시담시담! 화이팅입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영상 잘 봤습니다. 혹시 배다리, 우각리, 금곡동, 창영동 , 송현동 (수도국산) 등 영상은 계획 없나요?

갈수록 자연스럽고 멋진진행 항상 응원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