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둘이 만나는건 그래도 3년만인건데 약속장소에 1시간은 일찍 도착해서 조금은 일찍 나오라는 말을 하려고 네게 전활 걸었던 난 아직 잠에서 덜깬 너의 목소리를 듣고서 사실은 조금 서운했었어 어젠 단둘이 만나기가 뭐가 그리 어색해서였는지 애써 니 친구들, 내 친구들 다 불러내서 만났던 걸까? 그 많은 친구들 사이에 있던 너를 볼 수 있어서 그래도 좋았고 그날따라 이상하게 빨리 취해버린 친구녀석이 어찌나 원망스러웠던지 친구들 대화에 껴 언뜻 언뜻 바보처럼 널 훔쳐보고 가끔 너와 말을 섞었을 뿐 우린 마치 원래부터 별로 친하지 않았던 어색한 사이처럼 서로를 스쳐보고, 스쳐 지나가는 말뿐이었어 그래도 이렇게라도 내 앞에 다시 앉아있는 니가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여러아이들 사이에 있던 네게 처음으로 용기내어 말을 건내던 그날의 설레임과 두근거리는 가슴벅참이.. 내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드는게 늦은 새벽에 들어왔어도 오늘 이렇게 저절로 눈이 떠지는거보면 내가 널 참 많이도 그리워하고, 아직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12시쯤 이제 버스에 올라탔다는 너의 전화에 그래도 뭐라도 주고 싶어서 너와 다시 만나던 그 12월 크리스마스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캔커피처럼 근처 꽃집에서 난생 처음 여자애에게 줄 장미 한송이를 샀던 난 남자들이 여자에게 꽃 선물을 했을때 여자가 감동받는 이유는 그 꽃이 이뻐서도, 그 꽃을 사러 꽃집에 들어간 용기도 아니야 좋아하는 여자가 올때까지 그 꽃을 들고서 수많은 인파속에서도 기다릴 수 있는 그 남자의 수줍은 용기인거라고.. 주말의 극장은 역시나 사람들로 넘쳐났고 아마 그날 이후로 난 친구들끼리 영화볼때도 꼭 미리 예매하는 버릇이 생겼어 점심을 먹고 난 후에도 4시간이 넘게 남은 영화시간동안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우린 굳이 더 많은 말을 잇지 않아도 사람들 틈에서 나름 우리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벤치에 앉아 니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던 시간만으로도 우리가 떨어져 있던 지난 시간이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어 18살의 너가 아니라, 20살의 너가 아니라, 23살의 널 알리고 싶어서였는지 그날따라 넌 높은 하이힐을 신고 왔고 평소엔 그다지 걷기 싫어하던 너도 오늘만큼은 같이 더 걷고 싶다고 삼성역에서 석촌호수까지 수많은 횡단보도를 건너고도 뭐가 그리 아쉬웠었는지 석촌호수를 3바퀴나 더 돌고나서야 너희 집앞에 다다를 수가 있었지 그날의 밤공기와, 익숙한 너의 냄새에도 선뜻 손잡고 걷지 못했던 난 시간이 흘렀어도 담담한듯해도 서로에게 조심스러웠던, 조금은 어색했던 우린 그렇게 세번째 시작임에도 넌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난 여전히 떨리고 설레였었어 그렇게 너무도 좋아하고, 미워하고, 미안하고, 원망했던 사람에게 두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다시 반할 수 있다는 바보같은 사실에.. ------------------------------------------------- 달력을 찾아보니 2004년 5월 2일쯤이었던거 같아 영화는 "범죄의 재구성"이었고, 극장은 코엑스몰 메가박스였었지.. 그날 3시간여를 걷고서 송파사거리에 다다를때쯤 그때 넌 내게 이렇게 말했었어.. "지금의 니가 내가 그렇게 원하고 꿈꿔왔던 모습인데도 자꾸 예전의 니가 겹쳐보여서, 또 그렇게 변하진 않을까 그게 두렵다고.." 6년동안 3번의 고백과 3번의 이별이 있었지만 첫번째 고백과 첫번째 이별말고는 두번째 고백도.. 세번째 고백도 모두 니가 먼저 해주었고 나머지 두번의 이별 역시 모두 너의 결정이었어.. ----------------------------------------------------- 처음 이 글을 쓴지도 벌써 10년도 더 지났는데.. 넌 그때 이런 내 마음들을 알았을까? 아니면 혹시나 너도 나처럼 이글을 보고서 그때 그 감정들에 벅차올랐을까 아님 정말 이젠 다 지나간 추억일뿐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웃어 넘길까..? 아니면 왜 이제와서 애써 또 그때 감정들을 끄집어내냐며 화내고 원망하고 욕할까 그래도 난 아직도 여전히 이렇게 많이도 후회하고 원망하고 또 미안해하며 널 많이 그리나보다.. 그날 이후 15년도 훌쩍 지난 오늘까지도..
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 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 적에 스쳐 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 가는지 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 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 아니면 그냥 날 못본척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 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 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뒀는지 함께 불렀던 그 노래에 한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 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뒀는지 함께했던 우리들의 지난날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버리고 난 그곳에 뭘 채웠는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 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뒀는지 언제쯤 나는 다 지울수가 있을지
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적 그냥 스쳐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지... 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 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 아니면 그냥 날 못본채로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 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한 때 불렀던 그 노래 흐르면 한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함께 했던 우리들의 지난날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버리고 난 그곳에 뭘 채웠는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언제쯤 나는 다 지울수가 있을지....
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적 그냥 스쳐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지... 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 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 아니면 그냥 날 못본채로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 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한 때 불렀던 그 노래 흐르면 한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 함께 했던 우리들의 지난날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버리고 난 그곳에 뭘 채웠는지... * 언제쯤 나는 다 지울수가 있을지....
요즘 차에서 이 노래, 9번 트랙만 무한 반복...
김동률 노랜 듣기엔 정말 좋은데 노래방애서 부르기에 좀 그런노래 ㅠㅠ 그나저나 가사 정말 좋구만
잘살아 김혜인 사랑했다
어딘가에서 본 댓글. 고급스러운 찌질함.. 딱이야 ^^;;;;;;;;;;;;;;;
당신들이 메세지를 묶어 날렸던 그 화살들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쏘아날린 당신들은 모를지 몰라도 우리들은 말 없이 그 화살을 담고 살아갑니다. 그 중 누군가는 다시 당신들과 같이 화살을 쏘아 올리겠지요.
보고싶다.. 행복하게 잘 살어.
가사를 왜이리 잘 쓰심...
스산한 슬픔....
단둘이 만나는건 그래도 3년만인건데 약속장소에 1시간은 일찍 도착해서 조금은 일찍 나오라는 말을 하려고 네게 전활 걸었던 난 아직 잠에서 덜깬 너의 목소리를 듣고서 사실은 조금 서운했었어 어젠 단둘이 만나기가 뭐가 그리 어색해서였는지 애써 니 친구들, 내 친구들 다 불러내서 만났던 걸까? 그 많은 친구들 사이에 있던 너를 볼 수 있어서 그래도 좋았고 그날따라 이상하게 빨리 취해버린 친구녀석이 어찌나 원망스러웠던지 친구들 대화에 껴 언뜻 언뜻 바보처럼 널 훔쳐보고 가끔 너와 말을 섞었을 뿐 우린 마치 원래부터 별로 친하지 않았던 어색한 사이처럼 서로를 스쳐보고, 스쳐 지나가는 말뿐이었어 그래도 이렇게라도 내 앞에 다시 앉아있는 니가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여러아이들 사이에 있던 네게 처음으로 용기내어 말을 건내던 그날의 설레임과 두근거리는 가슴벅참이.. 내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드는게 늦은 새벽에 들어왔어도 오늘 이렇게 저절로 눈이 떠지는거보면 내가 널 참 많이도 그리워하고, 아직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12시쯤 이제 버스에 올라탔다는 너의 전화에 그래도 뭐라도 주고 싶어서 너와 다시 만나던 그 12월 크리스마스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캔커피처럼 근처 꽃집에서 난생 처음 여자애에게 줄 장미 한송이를 샀던 난 남자들이 여자에게 꽃 선물을 했을때 여자가 감동받는 이유는 그 꽃이 이뻐서도, 그 꽃을 사러 꽃집에 들어간 용기도 아니야 좋아하는 여자가 올때까지 그 꽃을 들고서 수많은 인파속에서도 기다릴 수 있는 그 남자의 수줍은 용기인거라고.. 주말의 극장은 역시나 사람들로 넘쳐났고 아마 그날 이후로 난 친구들끼리 영화볼때도 꼭 미리 예매하는 버릇이 생겼어 점심을 먹고 난 후에도 4시간이 넘게 남은 영화시간동안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우린 굳이 더 많은 말을 잇지 않아도 사람들 틈에서 나름 우리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벤치에 앉아 니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던 시간만으로도 우리가 떨어져 있던 지난 시간이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었어 18살의 너가 아니라, 20살의 너가 아니라, 23살의 널 알리고 싶어서였는지 그날따라 넌 높은 하이힐을 신고 왔고 평소엔 그다지 걷기 싫어하던 너도 오늘만큼은 같이 더 걷고 싶다고 삼성역에서 석촌호수까지 수많은 횡단보도를 건너고도 뭐가 그리 아쉬웠었는지 석촌호수를 3바퀴나 더 돌고나서야 너희 집앞에 다다를 수가 있었지 그날의 밤공기와, 익숙한 너의 냄새에도 선뜻 손잡고 걷지 못했던 난 시간이 흘렀어도 담담한듯해도 서로에게 조심스러웠던, 조금은 어색했던 우린 그렇게 세번째 시작임에도 넌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난 여전히 떨리고 설레였었어 그렇게 너무도 좋아하고, 미워하고, 미안하고, 원망했던 사람에게 두번도 아니고 세번이나 다시 반할 수 있다는 바보같은 사실에.. ------------------------------------------------- 달력을 찾아보니 2004년 5월 2일쯤이었던거 같아 영화는 "범죄의 재구성"이었고, 극장은 코엑스몰 메가박스였었지.. 그날 3시간여를 걷고서 송파사거리에 다다를때쯤 그때 넌 내게 이렇게 말했었어.. "지금의 니가 내가 그렇게 원하고 꿈꿔왔던 모습인데도 자꾸 예전의 니가 겹쳐보여서, 또 그렇게 변하진 않을까 그게 두렵다고.." 6년동안 3번의 고백과 3번의 이별이 있었지만 첫번째 고백과 첫번째 이별말고는 두번째 고백도.. 세번째 고백도 모두 니가 먼저 해주었고 나머지 두번의 이별 역시 모두 너의 결정이었어.. ----------------------------------------------------- 처음 이 글을 쓴지도 벌써 10년도 더 지났는데.. 넌 그때 이런 내 마음들을 알았을까? 아니면 혹시나 너도 나처럼 이글을 보고서 그때 그 감정들에 벅차올랐을까 아님 정말 이젠 다 지나간 추억일뿐이라며 아무렇지 않게 웃어 넘길까..? 아니면 왜 이제와서 애써 또 그때 감정들을 끄집어내냐며 화내고 원망하고 욕할까 그래도 난 아직도 여전히 이렇게 많이도 후회하고 원망하고 또 미안해하며 널 많이 그리나보다.. 그날 이후 15년도 훌쩍 지난 오늘까지도..
음... 거의 영화 대본임
저 마저 이런 추억에 들게 하네요..30 후반은 되셨겠군요. 좋은 분 만나셨길..
아름다운 사랑이네요. 인생이네요. 연출가라면 영화를 만들고 뮤지션이라면 노래를 만들것 같아요.
영화 같은 사랑이다 진짜
아직 망각은 아닙니다 아직까지는 후회네요
이노래 진짜 좋은데 많이 더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잘 듣고 갑니다 ^^
Please English lyrics :(
learn Korean
Title: Forgetfulness
이 노래만...들으면 눈물이 나는지~먹먹한 가슴속을.....달래가면서~ 저마다의 아픔을...달래가면서 살아내야만 하는 인생이기에~
슬픈 멜로디 너무 좋다 ♡
뭐하나 버릴꺼없는동률님노래..
Your mind to me
어마어마한곡이다...이천재들 ...
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 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 적에 스쳐 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 가는지 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 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 아니면 그냥 날 못본척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 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 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뒀는지 함께 불렀던 그 노래에 한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 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뒀는지 함께했던 우리들의 지난날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버리고 난 그곳에 뭘 채웠는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 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뒀는지 언제쯤 나는 다 지울수가 있을지
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적 그냥 스쳐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지... 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 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 아니면 그냥 날 못본채로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 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한 때 불렀던 그 노래 흐르면 한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함께 했던 우리들의 지난날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버리고 난 그곳에 뭘 채웠는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언제쯤 나는 다 지울수가 있을지....
진심 내 마음이다ㅠㅠ
음률이 환상적이다~~~
완벽합니다...
슬프도다...
잘지내지?
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적 그냥 스쳐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지... 길거리에서 우연히 나를 만날 때 오랜만이라 반갑게 말을 건넬지... 아니면 그냥 날 못본채로 고개를 숙여 외면할지... 어쩌면 아예 못 알아볼지.... *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한 때 불렀던 그 노래 흐르면 한번쯤 나를 생각할지 무심코 그냥 흥얼거릴지... * 함께 했던 우리들의 지난날 기억들을 다 하얗게 지워버리고 난 그곳에 뭘 채웠는지... * 언제쯤 나는 다 지울수가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