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적 독자는 작은아들이 돌아온 데 대해서 그가 아직도 이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완전히 아버지나 가족들과 인연을 끊은 듯이 행동하고 아버지에게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질렀으면서도 아버지와 아버지의 집을 생각해냈다는 것이 귀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잘못 때문에 자신이 아들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버지에게 품꾼으로라도 써달라고 하면 아버지가 써줄 것으로 생각한 것이 아버지를 신뢰하는 모습이다. 결국 둘째 아들에게 좋은 점이 있다면 비록 이기적인 목적이기는 해도 아버지를 생각해내고 아버지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돌아간다는 점이다. 여기서 아버지의 위대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아들이 어느 정도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지 혹은 어떤 마음으로 돌아왔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따지지 않고 오직 아들이 살아서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기 때문이다.
다) 첫째 아들
첫째 아들은 둘째 아들이 유산을 미리 나눠달라고 요구할 때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유산을 나눠주었음에도 불구하고(15:12) 여전히 재산 처분에 대한 권리를 아버지가 가지도록 하였다(15:22-23, 29-31). 큰아들은 당시에 기대할 수 있는 효자의 자세로 아버지를 대하고 있다. 그는 이것을 스스로도 몹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