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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Южная Корея
Добавлен 1 дек 2021
김이연 시낭송
마음의 정거장 / 김명인 (낭송 김이연)
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마음의_정거장 #김명인 #처마 #국도 #그리움 #십일월 #햇볕 #바람 #죽도화 #단풍 #슬픔 #하늘
마음의 정거장 / 김명인
집들도 처마를 이어 키를 낮추는
때 절은 국도변 따라 한 아이가 간다
그리움이여, 마음의 정거장 저편에 널 세워 두고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면
저기 밥집 앞에서 제재소 끝으로
허술히 몰려가는 대낮의 먼지바람
십일월인데 한겨울처럼 춥다
햇볕도 처마 밑까지는 따라들지 않아
바람에 구겨질 듯 펄럭이는 이발소 유리창 밖에는
노박으로 떨고 선 죽도화 한 그루
그래도 피우고 지울 잎들이 많아 어느 세월
저 여린 꽃가지 단풍 들고
한 잎씩 저버리고 가야 할 슬픔인 듯
잎잎이 놓아버려 텅 비는 하늘
#시낭송 #김이연 #마음의_정거장 #김명인 #처마 #국도 #그리움 #십일월 #햇볕 #바람 #죽도화 #단풍 #슬픔 #하늘
마음의 정거장 / 김명인
집들도 처마를 이어 키를 낮추는
때 절은 국도변 따라 한 아이가 간다
그리움이여, 마음의 정거장 저편에 널 세워 두고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면
저기 밥집 앞에서 제재소 끝으로
허술히 몰려가는 대낮의 먼지바람
십일월인데 한겨울처럼 춥다
햇볕도 처마 밑까지는 따라들지 않아
바람에 구겨질 듯 펄럭이는 이발소 유리창 밖에는
노박으로 떨고 선 죽도화 한 그루
그래도 피우고 지울 잎들이 많아 어느 세월
저 여린 꽃가지 단풍 들고
한 잎씩 저버리고 가야 할 슬픔인 듯
잎잎이 놓아버려 텅 비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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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는 배후가 없다 / 임영조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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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갈대는_배후가_없다 #임영조 #가을 #바람 #습지 #뿌리 #가슴 #꿈 #선문 #존재 #백발 #반골 #동지 #탈속 갈대는 배후가 없다 / 임영조 청량한 가을볕에 피를 말린다 소슬한 바람으로 살을 말린다 비천한 습지에 뿌리를 박고 푸른 날을 세우고 가슴 설레던 고뇌와 욕정과 분노에 떨던 젊은 날의 속된 꿈을 말린다 비로소 철이 들어 선문에 들 듯 젖은 몸을 말리고 속을 비운다 말리면 말린 만큼 편하고 비우면 비운 만큼 선명해지는 "홀가분한 존재의 가벼움" 성성한 백발이 더욱 빛나는 저 꼿꼿한 노후여! 갈대는 갈대가 배경일 뿐 배후가 없다, 다만 끼리끼리 시린 몸을 기댄 채 집단으로 항거하다 따로따로 흩어질 반골의 동지가 있을 뿐 갈대는 갈 데도 없다 그리하여 이 가을 볕으...
와온에 가거든 / 양광모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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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와온에_가거든 #양광모 #노을 #도로 #간격 #과속방지턱 #상처 #생 #해 #갯벌 #섬 #밀물 와온에 가거든 / 양광모 노을 몇 점 주우러 가는 도로에 촘촘한 간격으로 설치된 수십 개의 과속방지턱을 넘으며 상처란 신이 만들어 놓은 생의 과속방지턱인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았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야 한다는 느릿느릿 도착한 와온 바다 엄지손톱만 한 해가 수십만 평의 검은 갯벌을 붉게 물들이며 섬 너머로 엉금엉금 지는 모습을 보자면 일생을 갯벌 게구멍 속에서 지내도 생은 좋은 일만 같았다 그대여 와온에 가거든 갯벌 게구멍 속에 느릿느릿 들어앉았다 오라 밀물이 들기까지 생은 종종 멈추어도 좋은 것이다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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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여름_언덕에서_배운_것 #안희연 #광화문_글판 #2023_여름편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안희연 온전히 나를 잃어버리기 위해 걸어갔다 언덕이라 쓰고 그것을 믿으면 예상치 못한 언덕이 펼쳐졌다 그날도 언덕을 걷고 있었다 비교적 완만한 기울기 적당한 햇살 가호를 받고 있다는 기쁨 속에서 한참 걷다보니 움푹 파인 곳이 나타났다 고개를 들자 사방이 물웅덩이였다 나는 언덕의 기분을 살폈다 이렇게 많은 물웅덩이를 거느린 삶이라니 발이 푹푹 빠지는 여름이라니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든 거니 언덕은 울상을 하고서 얼마 전부터 흰토끼 한 마리가 보이질 않는다 했다 그뒤론 계속 내리막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밤이 왔다 언덕은 자신에게 아직 토끼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
그렇게 살라한다 / 도종환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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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그렇게_살라한다 #도종환 #여름 #겨울 #가을 #씨앗 #꽃 #믿음 #구름 #하루 #길 #망초꽃 그렇게 살라한다 / 도종환 여름오면 겨울잊고 가을오면 여름잊듯 그렇게 살라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수 없는데 씨앗들면 꽃 지던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한다
패랭이꽃 / 류시화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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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패랭이꽃 #류시화 #결심 #타인 #나 #삶 #눈 패랭이꽃 / 류시화 살아갈 날들보다 살아온 날이 더 힘들어 어떤 때는 자꾸만 패랭이꽃을 쳐다본다 한때는 많은 결심을 했었다 타인에 대해 또 나 자신에 대해 나를 힘들게 한 것은 바로 그런 결심들이었다 이상하지 않은가 삶이란 것은 자꾸만 눈에 밟히는 패랭이꽃 누군가에게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한편으론 잊혀지지 않는 게 두려워 자꾸만 쳐다보게 되는 패랭이꽃
투명한 속 / 이하석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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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투명한_속 #이하석 #유리 #그림자 #땅 #쇳조각 #투명 #골짜기 #연탄재 #제비꽃 #하늘 #바위 투명한 속 / 이하석 유리 부스러기 속으로 찬란한, 선명하고 쓸쓸한 고요한 남빛 그림자 어려 온다, 먼지와 녹물로 얼룩진 땅, 쇳조각들 숨은 채 더러는 이리저리 굴러다닐 때, 버려진 아무것도 더 이상 켕기지 않을 때, 유리 부스러기 흙 속에 깃들어 더욱 투명해지고 더 많은 것들 제 속에 품어 비출 때, 찬란한, 선명하고 쓸쓸한, 고요한 남빛 그림자는 확실히 비쳐 온다. 껌종이와 신문지와 비닐의 골짜기, 연탄재 헤치고 봄은 솟아 더욱 확실하게 피어나 제비꽃은 유리 속이든 하늘 속이든 바위 속이든 비쳐 들어간다. 비로소 쇳조각들까지 스스로의 속을 더욱 깊숙이 흙 속으로 열며.
따뜻한 무늬 / 양현근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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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따뜻한_무늬 #양현근 #자정 #아버지 #어머니 #원피스 #내소사 #아들 #시계 #벽지 #신발 #가족 따뜻한 무늬 / 양현근 자정근처, 늦은 퇴근을 하는 아버지의 무늬가 어둡습니다 코고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바래어 가는 아버지 귀밑에 하얀 빗살무늬가 총총합니다 종일 등을 벽에 기대고 앉아 빛 바랜 벽지의 맨 무늬가 되어가는 어머니 동그랗게 만 몸을 오려서 연속극 중간에 저런, 저런 하고 생의 추렴으로 붙입니다 물방울 무늬 진초록 원피스 시절은 어디에다 두고 내소사의 희미한 꽃살무늬를 닮아가는 것일까요 초저녁부터 쉬지 않고 비는 내리는데 팔랑거리는 나비무늬 아들의 늦은 귀가에 몇 번이고 시계 속으로 들락거립니다 허공의 무늬들이 온통 빗물에 지워지고 아들이 날개를 털며 주춤...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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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사랑스런_추억 #윤동주 #서울 #정거장 #기차 #그림자 #담배 #비둘기 #동경 #하숙방 #언덕 #젊음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 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 양광모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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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가슴_뭉클하게_살아야_한다 #양광모 #어제 #거리 #오늘 #사람 #슬픔 #커피 #사랑 #이별 #바람 #숨결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 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
눈 묻은 손 / 나희덕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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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눈_묻은_손 #나희덕 #노파 #소쿠리 #콩 #밤하늘 #버스 #목소리 #함박눈 #비닐봉지 #지폐 #잠 눈 묻은 손 / 나희덕 노파의 눈 묻은 손이 자꾸만 소쿠리 위로 간다 작고 파란 소쿠리에는 눈이 반 콩이 반 아무리 가린다 해도 손등보다 밤하늘이 넓으니 어쩔 수도 없다, 눈을 끼워 파는 수밖에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고 얼마냐고 묻는 목소리에 눈이 묻는다 이천원이라는 노파의 목소리에도, 콩알 섞인 함박눈을 비닐봉지에 털어넣는 노파가 받아든 천원짜리 지폐에도 눈이 묻는다 멀리서 눈을 뒤집어쓴 버스가 오고 나와 눈과 비닐봉지는 눈 속을 펄럭이며 뛰어간다 깜빡 잠이 들었던 것일까 창 밖에 눈 그치고 거기까지 따라온 눈이 길 위에 희다 그러나 손등의 눈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내 ...
가장 넓은 길 / 양광모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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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가장_넓은_길 #양광모 #2023_11_16 #수능 #필적_확인_문구 가장 넓은 길 / 양광모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십이월의 자작나무 / 김현희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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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십이월의_자작나무 #김현희 #가슴 #사연 #소리 #침묵 #기원 #달빛 #바람 #생각 #촛불 #희망 #영혼 #침묵 #나이테 십이월의 자작나무 / 김현희 지난봄은 가슴에 묻기로 했다 설레임도 한 때인 것을 잎 더디 피어도 반짝이던 사연도 잊어야 한다 가뭇없이 떠난 소리는 침묵으로 속삭인다 새하얀 소리가 겹겹이 들린 설복의 기원 예리한 달빛 시리게 내리는 숲 한 때 찬란해 보이던 것 한 시절 옳다 믿었던 것 바람 속에 홀로 서서 생각해 보는 십이월 촛불이 타들어 가듯 날리는 눈발처럼 사위는 시간 새순 같은 희망도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헐벗은 영혼을 살찌울 은백의 침묵을 간구한다 동면에 든 수피에 둘릴 새롭고 정결한 나이테를 위하여
와유 / 안현미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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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낭송 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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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 시낭송 #시낭송 #김이연 #11월의_나무처럼 #이해인 #사랑 #사람 #당신 #감사 #가을 #욕심 #그늘 #새 #나무 #인사 11월의 나무처럼 / 이해인 사랑이 너무 많아도 사랑이 너무 적어도 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 보이게 보이지 않게 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 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 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 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내어놓는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 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 고운 새 한 마리 앉히고 싶어요 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 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 갈 길을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