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디자인 하는 함미주 작가의 첫 전시이다.
자연을 다뤄 온 다년 간의 경험 가운데 바람이 이루어 내는 선은 처음 부터 지금까지 감성으로 연결 되는 중요한 고리가 되어 주었다.
이번 전시는 바람이 자연과 만나 피어나는 풍경을 이야기하고 그 안에 담은 작은 희망을 나누고자 함이다.
본 전시는 세가지 테마로 이루어 진다
첫번째, 회색의 풍경 너머 숲의 바람.
우리는 회색 빛 도심 속에 살고 있지만 숨을 크게 들이 쉬고 바람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오랜 선록의 율동, 나무 틈새로 피어 오른 초록이끼와 덩쿨잎 하나에서도 마음에 숲을 담아내곤 한다.
피어나는 바람의 풍경은 초록의 자유로움이 되어준다.
콩크리트 조형에 자연을 더하고 깊은 숲 한켠의 심상을 담았다.
두번째, 세월을 지나고 흘러 다시 생명이 되다.
인적 없는 바닷가 모래사장에 덩그러니 놓인 나무 조각이 눈에 들어 온다.
오랜 세월을 고스라니 담아 바람결에 떠내려 왔으리라.
초록빛 바다 생명체는 정체 모를 유목을 집 삼아 몸을 기대고, 아침의 해풍을 맞이한다.
하루는 이른봄 바닷가를 산책하다 몽환적 은빛 꽃이 눈길을 사로 잡았다.
가까이서 보니 겨울을 지나 말라버린 은쑥의 꽃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던것이다.
은쑥은 생명을 틔워 내어 새봄을 맞이하고 말라버린 꽃 조차 다시 춤추게 한다.
이렇게 생명은 시간과 공간을 흐르고 흘러 피어남을 멈추지 않는다. 생태라는 알고리즘안에서 창조 ...